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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윤경 기자, 대담(제주)=김진욱 산업2부장] 연간 1500만명이 찾는 제주도가 스마트시티로 탈바꿈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섬(island)이 갖는 폐쇄성과 연결성을 활용해 ‘제주 스마트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데이터 중심의 스마트시티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동네마다 날씨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버스정류장마다 해당 지역의 기온, 강수 유무, 미세먼지 등을 측정해 날씨정보를 세부적으로 제공하는 ‘웨더스테이션’을 설치했다. 현재 도내 50개 정류장에 설치됐고, 올해 안으로 7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 같은 날씨 정보 빅데이터를 모아 제주도만의 기상 예측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지속 가능한 데이터, 지능형 도시 구현을 위해 주요 관광지와 시내·외 버스 및 정류장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Wi-Fi(와이파이)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용 접속정보는 빅데이터 플랫폼에 저장되고 데이터 허브를 통해 민관 협업모델 데이터로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제주도는 공공 와이파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중교통 이동편의와 안전운행을 위해 ‘대중교통 기반 이동형 사물인터넷(IoT) 통합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지적 지역 변화가 심각한 제주의 정밀한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IoT 통합플랫폼 기반 정밀기상 관측망 네트워크 시범 구축’ 등 다양한 데이터의 수집 구조 개발과 공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노희섭 제주특별자치도 미래전략국장을 만나 ‘제주 스마트 아일랜드 프로젝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Q : 제주 ‘스마트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소개해달라.A : 4차 산업혁명시대는 필연적으로 도래한다.기존 산업군의 해체를 우려해 시대적 변화를 거스르기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새 시대에 대응할 것이다. 제주 스마트 아일랜드 프로젝트는 도시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도시 관리 정책 결정에 협력할 수 있도록 혁신기술의 도입을 통해 도민 삶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지속 가능한 데이터 지능형 도시 구현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공공 와이파이 접속 데이터, 대중교통 기반 이동형 IoT 데이터, 정밀 기상 정보 데이터) 등을 수집·분석하고 빅데이터 기반 정책의 효율화, 최적화를 통해 과학적 행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시민 참여와 기업 교류를 강화하는 내용이 주다.
Q : 4차 산업혁명과 연관성이 있는 프로젝트같은데.A :그렇다. 제주 스마트 아일랜드 프로젝트는 지역 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혁신기술의 도입을 통해 도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 구현을 목표로 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은 기술사회의 혁신뿐만 아니라 도시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 제주도는 도시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시티를 조성 추진하고, 이와 함께 도시의 산업과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새로운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제주 4차 산업혁명 펀드조성, 규제 완화를 위한 제주규제자유특구 조성과 제주특별법 제도 개선을 통한 새로운 산업 발굴과 육성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제주의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회성 정책이 아닌 제주의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두는 측면에서 ‘제주 스마트 아일랜드 프로젝트’와 ‘제주 4차 산업혁명 추진과제’는 연관성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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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미래전략국은 제주 스마트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위해 신설된 부서인가.
A :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우리도의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미래전략국이 신설됐다. 주요 보직에 능력 있는 개방형 전문가를 채용해 그들의 역량을 정책 추진에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도내·외 4차 산업혁명 분야 최고의 권위자들로 이뤄진 ‘제주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주요 정책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다.
올해는 4차 산업혁명시대 체계적인 대응 전략과 분야별 실천과제 마련을 위한 ‘제주 4차 산업혁명 대응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렇게 세운 기본계획을 토대로 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를 해결해 도시 성장의 제약들을 풀어감으로써 도민의 편익 증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Q : 제주도의 스마티시티 사업은 관련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다.4차 산업혁명에 참여할 기업들의 과제가 있다면.A : 제주도는 지방자치단체 행정부서 최초로 ‘빅데이터 전문센터’로 지정돼 민관 참여 협업모델을 마련했다. 빅데이터 전문센터 내에 민·관·학 협력 모빌리티, 거버넌스, 스마트관광 랩(LAB)을 설치해 도시문제 해결과 체감형 비즈니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제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 이미 현실이며 우리 세대가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도전이자 기회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신기술과 혁신의 실험실이 곧 스마트시티라고 할 수 있고, 결국 스마트시티와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은 ICT 융합을 통해 지역 성장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주지역 경제의 핵심 사업이 되는 농·수·축 1차 산업이나 관광 서비스 산업이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신기술을 접목해 부가적인 가치 창출이나 새로운 사업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다. 또 기존 산업과 첨단기술의 연계를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신산업을 육성해 스마트시트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기도 하다.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도태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기술 모방, 단순 수익증대 위주의 경영 방식에서 탈피하고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재 양성을 통해 신산업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의 만족을 최고의 가치로 하는 기업운영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Q : 여타 지자체와 차별되는 제주도만의 스마트시티 사업과 4차 산업혁명 사업의 장점은.A : 제주도는 섬이 가지는 폐쇄성과 도서 지역으로서의 지정학적 독립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또 도심지와 해양, 산악지와 같은 다양한 지형적 특성 모델을 갖고 있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효율화 및 최적화를 추진하고 데이터 기반의 도시 관리 정책 결정과 협력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도시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가치있는 데이터 생산으로 개방형 데이터 허브 센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민관에서 수집한 데이터의 매쉬업(Mash-up)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지역 내 혁신 기업과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 제주도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등을 유치해 스타트업과 스케일업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 신산업 전략 펀드를 마련했다. 제주특별법을 활용한 제도 개선을 통해 바이오산업과 ICT, 전기자동차 등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의 마련을 통해 전략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Q : 이번 프로젝트가 제주도민과 관광객, 그리고 제주도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나.A : 제주지역은 지금까지 감귤산업 및 월동작물로 대표되는 1차 산업과 3차 관광서비스 산업이 지역경제를 견인해 왔지만 점차 성장의 한계점에 도달하는 상황입니다. 관광객과 이주민이 급격히 증가하며 환경, 교통, 안전 등 사회 여러 분야에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회문제 해결과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주민 참여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제주도정에서는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신성장동력 발굴과 도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과제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투표(M-Voting) 서비스를 제공해 도민의 주요 현안이나 정책 결정에 적극적인 참여 보장과 정책 추진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
이밖에 태양광 에너지 등 개인 간 신재생 에너지 거래 플랫폼 구축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P2P 거래’, 블록체인 기반 관광객 텍스리펀(Tax Refund) 시스템 구축을 통한 국내·외 관광객의 도내 소비 활성화, 대중교통 기반의 고정밀 위치 정보 서비스 등을 마련했다. 앞으로 제주도는 도민들의 삶의 질과 관광객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신기술 기반 과제들을 단계적으로 발굴해 추진할 예정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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