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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의 ‘신성’으로 불리는 네이마르 다 실바(FC바르셀로나)가 멀티골을 터뜨린 브라질이 월드컵 개막전에서 크로아티아를 누르고 첫 승을 올렸다.
브라질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킥오프한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 겸 조별리그 A조 1차전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6만 여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승점 3점을 획득한 브라질은 첫 단추를 잘 꿰며 우승 도전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또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의 개막전 출전이 정착된 이례 개최국의 무패(6승3무) 기록도 이어갔다.
삼바군단의 출발은 불안했다. 킥오프 11분 만에 예기치 않은 자책골이 나왔다. 역습에 나선 크로아티아 공격수 이비카 올리치(볼프스부르크)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린 공을 문전으로 달려든 니키차 옐라비치(헐 시티)가 왼발 슛으로 연결한 게 빗맞았다. 그러나 공은 뒤에서 수비한 마르셀로(레알 마드리드)의 발에 맞고 골문을 갈랐다. 순간 상파울루 아레나를 가득 메운 6만 여 브라질 홈 팬들은 침묵했다. 줄리우 세자르(토론토) 골키퍼가 마르셀로를 위로했지만 그는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행운의 선제골을 넣은 크로아티아는 기세를 올리고 있다. 반면 브라질은 공격 속도를 끌어올려 만회골 사냥에 나섰다.
위기의 순간, 브라질을 구한 건 네이마르였다. 전반 29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단독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그는 크로아티아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리는 중거리 슛을 때렸다. 공은 골포스트 안쪽을 맞고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순식간에 장내는 열광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이번 대회 브라질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인 네이마르가 자신의 발로 팀을 구해낸 것이다. 반전에 성공한 브라질은 크로아티아를 압박했다. 결국 후반 24분 또 한 번 기회를 잡았다. 문전에서 슛을 노린 프레드(플루미넨세)가 상대 수비수 데얀 로브렌(사우스햄튼)으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건 네이마르.차분하게 도움닫기를 한 그는 오른발 슛을 연결했고 상대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지만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크로아티아는 옐라비치를 중심으로 후반 막판까지 반격에 나섰다. 이반 페리시치(볼프스부르크)가 강력한 왼발 슛을 때렸지만 세자르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브라질도 크로아티아의 공세에 흔들렸지만 침착하게 수비 간격을 좁히며 막아섰다.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 오스카(첼시)가 역습 기회에서 감각적인 중거리 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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