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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축구화 벗을 때까지 자랑스러울 것이다.”
정정용호 주장 황태현은 서울광장에서 정정용 감독 헹가래를 쳐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황태현은 16일 폴란드 바르샤바 공항에서 국내 취재진과 결산 인터뷰를 하며 길게는 2년간 U-20 대표팀의 캡틴으로 달려온 소감을 밝혔다. 황태현은 “인생에서 죽을 때까지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이번 U-20 월드컵에서도 준우승했다. 감독님 헹가래 쳐드리고 싶었는데 못해서 마음에 남는다”고 했다. 취재진이 “서울광장에서 헹가래 해드리자”는 제안을 하자 그는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연구하겠다”고 했다.
-정 감독은 잠을 못 잤다고 하더라.우리도 잘 잔 선수는 몇 명 없는 것 같다.
-팀 분위기가 내려간 것 같은데.대회도 끝났고, 목표인 우승은 하지 못했으나 잘 한 것도 있었고, 힘든 게 피로 누적이 돼 다운된 것 같다.
-주장으로 팀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회장님, 전무님 다 같이 있을 때 건배 제의를 했다. 모든 코칭스태프가 같이 있을 때 부족한 날 신뢰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에게 말씀드렸다.
-지난 2년은 어떤 여정으로 남을 것인가.인생에서 죽을 때까지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축구화 벗을 때까지는 자랑스러울 것이다. 또 다른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이 팀은 어떤 팀인가.식상한 말이지만 우리 팀은 원 팀이라고 생각한다.
-결승 뒤 퇴근 길에선 노래 안 불렀나.이동시간도 짧고, 지쳐서 노래는 안 부르고 갔던 것 같다.
-서열 문화가 없다고 하는데.딱히 서열을 정하거나 동료들에게 그러고 싶진 않았다. 감독님 스타일도 그렇고 추구하는 것도 그렇다. 서열보다는 지킬 것은 지키고, 약속시간이나 룰 따르면 크게 손대지 않았던 것 같다.
-정 감독은 결승전 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감독님이 미안하다는 말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내가 더 죄송하다.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준우승했다. 이번에도 우승해서 헹가래 치고 싶었는데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정 감독은 어떤 지도자인가.내가 진심으로 부모님 다음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이강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다 받는다.강인이와 우리의 문화가 다른 게 있었다. 나와 조영욱 엄원상 그리고 코칭스태프가 얘기를 해서 전훈 하면서도 대화를 많이 했다. 강인이에게 다가가는 법, 따로 차별화두지 않고 한 팀의 일원으로 잘한 것, 실수 다 얘기해주고 똑같이 대했다. 서로의 것을 안 받아줄 수 있음에도 받아주고 이해해 줬다.
-이제 이 팀이 사라진다.그래서 잠을 한 숨도 못 잔 것 같다. 준비한 것부터 감정도 복잡하다. 모든 감정이 겹쳤다. 마무리는 아쉽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후회 없이 했다. 각자 노력하면 높은 곳에서 또 만날 것이다.
-서울광장에서 큰 환영식이 열린다고 한다.폴란드여서 실감 나진 않는다. 늦은 시간까지 국민들 응원해주셔서 큰 힘 받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 감독님 헹가래 한 번 해드리고 싶다.
-한국 가면 뭐하고 싶나.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잠 좀 자고 싶습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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