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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항상 야구가 즐겁다.”
‘아기사자’ 원태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마운드에서 내뿜는 담대함이다. 경기 도중 어떤 상황이 찾아오더라도 마운드 위에 서 있는 원태인의 표정엔 변화가 없다. 항상 같은 표정으로 자신만의 공을 뿌린다. 올해가 프로 데뷔 시즌이라고 믿기 힘든 차분함을 보여주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경기에 나서면 긴장된다기보다 즐겁다”고 말할 정도다. 삼성 김한수 감독도 “원태인은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어린 선수가 대담하게 잘 버티고 있다”며 원태인의 담대함을 칭찬했다.
기존 선발 자원들이 여러 이유로 이탈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원태인은 마치 시즌 개막부터 선발 투수로 뛰었던 것처럼 빠르게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올시즌 14경기(선발 8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2홀드, 방어율 2.60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등판인 9일 문학 SK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4일 대구 NC전 이후 2연속경기 선발승이다. 아직 이닝 소화 능력에서 아쉬움을 보이고 있지만 점차 구속을 늘려 빠른 공의 위력을 키우고 변화구를 세밀하게 가다듬는다면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도 충분히 갖출 수 있다. 이미 현재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 원태인이기에 앞으로 미래는 장밋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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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의 롤모델은 ‘130승 투수’ 윤성환이다. 원태인은 윤성환에게 기술·멘탈적인 부분에서 많은 조언을 얻고 있다. 실제로 두 선수는 닮은 점이 많다. 구위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제구력을 바탕으로 승부를 보는 유형의 투수들이다. 원태인은 지금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지만 제구력을 가다듬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하에 구속을 낮추고 정확성에 중점을 둔 피칭을 하고 있다. 이런 원태인에게 정교한 제구력을 무기삼아 불혹에 가까운 나이까지 프로 무대에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는 윤성환은 최적의 멘토다. 안방마님 강민호 역시 원태인의 든든한 조력자다. 원태인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체인지업인데 초반에는 우타자를 상대할 때 안타를 맞을 확률이 높은 구종이라는 생각에 활용을 자제했다. 하지만 강민호는 원태인에게 “우타자를 상대로도 충분히 통할 것 같으니 적극적으로 구사하라”고 조언했고 실제로 원태인은 경기에서 우타자를 상대할 때도 체인지업을 효율적으로 구사하며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야구 신동’이라고 불리며 기대를 듬뿍 받은 원태인은 10년이 지난 뒤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거듭났다. 타고난 담대함과 든든한 선배들의 조언 속에 데뷔 시즌부터 많은 기회를 부여받으며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부담을 털고 야구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 원태인은 그렇게 자신의 프로 첫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쌓아나가고 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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