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90524_095241292
U-20 대표팀 선수들이 23일 비엘스코-비아와 실내훈련장에서 핸드볼로 훈련하고 있다.비엘스코-비아와 | 정다워기자

[비엘스코-비아와=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제대로 훈련할 수 없는 여건이었지만 능률을 극대화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3일 정상 훈련을 실시하지 못했다.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1~4번 훈련장 중 1~3번이 침수됐다. 비엘스코-비아와에는 최근 며칠간 이례적인 폭우가 내려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결국 이날은 실내훈련으로 대체해야 했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실내훈련을 하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게 전부다.

정정용호는 달랐다. 핸드볼 코트에서 정 감독은 22명을 세워놓고 핸드볼로 전술 훈련을 했다. 골키퍼 3명은 따로 훈련하고 필드플레이어 18명에 코칭스태프가 3명 들어가 11대11 전형을 만들었다. 조끼를 입지 않은 주전조는 3-5-2 포메이션으로 섰다. 스리백은 중앙에 김현우가 서고 좌우에 이재익과 이지솔이 자리했다. 좌우 윙백으로는 최준과 황태현이 배치됐다. 중앙 미드필더는 스리백 앞에 김정민이 서고 앞에 박태준과 이강인이 들어가는 역삼각형 형태 조합이었다. 투톱은 조영욱과 오세훈이 구성했다. 조끼를 입은 비주전조는 가상의 포르투갈로 4-2-3-1, 혹은 4-3-3 형태로 주전조를 막는 구실을 했다.

KakaoTalk_20190524_095238431
U-20 대표팀 선수들이 23일 비엘스코-비아와 실내훈련장에서 핸드볼로 훈련하고 있다.비엘스코-비아와 | 정다워기자

정 감독은 발이 아닌 손으로 볼을 운반해 골대까지 가는 것을 주문했다. 주전조 선수들이 몇 가지 특정 패턴을 통해 수비를 뚫고 나가는 플레이를 상기시켰다. 후방에서 중앙을 거쳐 앞으로 나갈 때 2~3명이 약속된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빠르게 따돌리려는 노력이었다. 포르투갈의 경우 앞에서부터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팀이기 때문에 원터치 패스 몇 번이면 쉽게 후방까지 침투가 가능하다는 계산에서 나온 훈련이었다. 실제 경기장은 핸드볼 코트보다 훨씬 크지만 선수들이 부분 전술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는 훈련이었다. 경기가 25일 열리는 만큼 전술 완성도를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정 감독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정 감독의 설명이 몇 차례 이어진 후에는 자체 게임을 통해 벌칙을 수행하는 등 레크레이션 비슷하게 흘러갔다. 각 포지션 별로 5대5, 4대4 자체 게임을 실시하는 등 핸드볼로 30분여분간 훈련을 지속했다. 10대 후반,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이라 훈련에 빠르게 몰입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실내훈련이 마무리됐다. 오승훈 대표팀 피지컬 코치는 “몸 상태를 유지하는 동시에 좁은 공간에서 연계 플레이를 실시하고, 전환하는 훈련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