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종철기자] A형 간염이 전국적으로 유행하면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A형 간염 확진자는 전국에 걸쳐 3,600명을 넘어섰다. 주요 발병 연령대는 20~30대가 과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A형 간염 예방 및 치료 방법을 문의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A형 간염이란 바이러스(Hepatitis A Viris)에 의한 급성 감염 질환을 말한다. 감염 시 15~5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오심, 복통, 진한 소변, 무기력, 황달,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A형 간염은 오염된 환경에 노출될 경우 발병한다. 특히 감염자 대변에 오염된 물, 음식 등을 섭취하면서 경구를 통해 감염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주사기를 통한 감염(습관성 약물 중독자), 혈액제제를 통한 감염 등 비경구적인 감염 경로도 있다. 보통 군부대, 보육원, 탁아소 등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 흔하게 발병한다.
이번 A형 간염 유행 사례가 집중 조명을 받는 것은 전과 다르게 빠른 확진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A형 간염 때문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4,938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2016년에는 6,806명으로 급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도 환자 수 대비 절반을 넘어선 만큼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A형 간염은 대증적인 관리만으로도 2개월 이내에 자연 치유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어린이라면 가벼운 감기 증세만 보인 채 지나가기도 한다. 또한 B형·C형 간염과 달리 만성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다만 최근 들어 급성 간염 유발 사례가 확대되면서 증상의 심각성이 두드러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심지어 한 달 이상 입원을 해야 하는 환자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A형 간염 발병 후 간이 완전 기능을 소실하는 전격성 간염으로 확대될 수 있다. A형 간염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도 리스크다.
최근 유행하는 A형 간염의 주요 연령대가 20~40대인 것에 대해 예방접종 소홀이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A형 간염이 치명적인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방심하지 말고 발병 전 예방접종을 통해 사전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형 간염 백신은 1회 접종 후 6~12개월이 경과한 다음 추가로 접종하는데 보통 20년 이상의 예방 효과를 나타낸다. 해외 여행이 잦은 직장인, 만성 간질환자, 혈우병 환자 등의 위험군은 A형 간염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도움말: 배방조은내과 강명수 원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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