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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박형식이 박서준, 최우식 그리고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와의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박형식은 지난 2010년 그룹 제국의아이들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며 MBC ‘진짜 사나이’를 통해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아기병사’란 수식어를 얻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어 SBS ‘상속자들’, ‘상류사회’, KBS2 ‘화랑’, ‘슈츠’, JTBC ‘힘쎈여자 도봉순’ 등에 출연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배우로서도 입지를 단단히 했다. 그런 박형식이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배심원들’(홍승완 감독)을 통해 스크린에도 도전하게 됐다.
박형식은 인터뷰 내내 긍정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밝은 기운을 전했다. 그는 “소소한 것을 잘 느낀다. 어머니도 모든 것이 아름답고 다 좋다는 성향이신데 어느 정도 영향이 온 것 같다. 친구들에게 별명이 ‘다 좋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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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별명에 있어서는 소문난 연예계 절친 뷔, 박서준, 최우식과의 사연도 있었다. 박형식은 “뷔의 집에 다 같이 모인 적이 있었다. 우리와 같이 있고 싶어서인지 모두 한 방에서 자고 가라고 했다. 아무래도 침대나 방의 한계가 있어서 모두 당황했는데 저 혼자만 좋다고 해서 ‘다 좋아’가 됐다. 모두 재밌게 잘 놀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 알겠어서 귀엽고 예쁘더라. 활동이 바쁘다 보니 보기가 힘든데 우리가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모이게 된 것이었다. 그 때도 새벽부터 음악방송을 녹화한 뒤 밤 늦게서야 만나게 됐다. 그런데도 우리를 보고 싶다고 한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새벽 4시에 나가더라. 너무 좋다. 첫 휴가 때도 볼 것이다”고 애정을 덧붙였다.
박형식은 아이돌 출신에게 흔히 따라다닐 수 있는 연기력 논란이 없는 배우기도 하다. 이에 대한 비결을 묻자 “비결이 있었으면 금방 잘 되지 않았을까”라며 “개인적으로 연기를 정말 잘 하고 싶었다. 많이 알고 배우고 싶다. 그런 것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성취감도 크다. 그런 점이 원동력이었고 예쁘게 봐주신 것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자신을 향한 댓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댓글을 꼼꼼히 보는 편이다. 아무 이유 없이 쓰시는 분들도 있고, 정말 부족하다 느꼈던 부분을 뜨끔할 정도로 쓰시는 분들도 있다. 상처를 받기 보다는 제가 수렴해서 고쳐야 할 부분이나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아무래도 주변에서 그런 말을 해주기가 쉽지 않은데, 그런 평가를 볼 수 있는 곳이 댓글이다. 보면서 고칠 점은 고치고 연기 선생님과도 함께 상의해본다”고 설명했다. “칭찬은 읽지 않으려 한다”면서 “스스로 독해지려 한다. 칭찬을 들으면 제가 분명 나태해질 것을 안다”고 소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단단한 박형식이 되기까지 데뷔 9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박형식은 “첫 영화를 한다는 것이 오래 걸렸다. 스스로 연습하고 괴롭히며 지내온 것이 첫 영화를 하게 된 것 같다. 그래도 지금까지 노래하는 것도, 연기하는 것도 좋아해서 되게 좋다. 변하지 않은 것은 좋아하는 것에 대한 그런 마음을 잃지 않은 것이다”고 돌아봤다. 이어 “변한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조금 우유부단했다면 이제는 주관과 소신이 조금 생긴 것 같다. 이제까지 지내온 세월에 후회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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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만큼 ‘배심원들’에 대한 애정도 크다. ‘배심원들’은 지난 2008년 국내 첫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첫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이 된 이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박형식은 청년 창업가이자 8번 배심원 권남우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캐릭터들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너무 좋았다”는 박형식은 “시나리오도 좋았고, 가슴을 울리는 찡하게 오는 메시지가 너무 좋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던 권남우와 실제 박형식의 성격을 비교하면 어떨까. 그는 “개인적으로 남우가 이해는 되지만 답답하기도 했다. 저는 밥 먹을 때만 결정장애다. 반대로 일을 하는 쪽에 있어서는 확실하다”고 답했다. 또한 “감독님께서 ‘진짜 사나이’ 아기병사의 모습을 보시고 ‘이거 완전 남우다’고 생각하셨다더라. 캐릭터의 연구나 준비를 해오지 말라 하셨다.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그냥 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국에 어떤 의도와 목적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생각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재판장 김준겸 역을 맡은 문소리와도 첫 작품 호흡을 맞추게 됐다. 박형식은 “처음엔 굉장히 긴장했다. 첫 촬영 선배님의 집중하신 모습을 보고 포스가 예리했다. 무섭기도 했지만 알고 보니 너무 유쾌하고 정도 많으시고 세심하시다. 제가 고민할 때 책 선물도 주셨다. 고민을 정확하게 간파하셨다고 생각했고, 정말 멋있으셨다”고 문소리에 대해 존경심을 보였다.
“살아 숨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고 말한 그는 “앞으로 좀 더 자유로운 표현을 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작품인 것 같다”며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내가 누구인지, 내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도 언젠가 배심원이 될 수 있고, 선택으로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는다면 우리도 히어로가 아닐까 싶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희망을 가지게 되는 영화였다. 보시는 분들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으신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UA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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