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경 이솜 진기주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매력 부자’ 모델 출신 여배우들이 안방과 스크린의 대세로 거듭나고 있다.

배우 공효진, 김민희, 신민아는 2000년대 초반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해 톡톡 튀는 매력과 개성 있는 마스크를 통해 얼굴을 알린 공통점이 있다. 세 사람은 배우로서도 깊이 있는 연기력을 인정 받으며 ‘모델 출신 여배우’의 바이블이 됐다. 이들에 이어 새로운 세대의 모델 출신 여배우들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남주혁, 장기용 등 모델 출신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면 올해는 여배우들이 그 기운을 이어받는다.

지난 2008년 제17회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TOP 11에 진입하며 데뷔한 이성경은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 패션쇼 무대에 오르며 모델로 활발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후 SBS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배우로 변신을 알린 그는 tvN ‘치즈인더트랩’, SBS ‘닥터스’, MBC ‘역도요정 김복주’ 등의 주연을 맡으며 모델 출신 여배우의 대표 주자로 나서고 있다.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성경은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걸캅스’(정다원 감독)를 통해 첫 스크린 주연을 맡게 됐다. 열혈 형사로 변신한 이성경은 이전보다 성숙해진 연기력과 ‘걸크러시’까지 선사했다는 평을 받으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알렸다.

이솜 역시 2008년 Mnet 모델 선발 프로그램 ‘체크 잇 걸’의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베이비 페이스와 함께 큰 키, 뛰어난 비율을 갖고 있는 이솜도 런웨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배우로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KBS2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비롯, JTBC ‘제3의 매력’, 영화 ‘마담뺑덕’, ‘좋아해줘’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굳혔다. 특히 ‘소공녀’와 ‘나의 특별한 형제’를 통해 청춘의 자화상을 덤덤하게 그려내며 배우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반전 매력이 돋보이는 이솜 역시 올해는 OCN 새 수목극 ‘구해줘2’의 주연을 맡으며 활약을 이어간다. 첫 장르물 도전인 이솜의 새로운 연기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상쾌한 첫 출발을 알린 SBS 새 월화극 ‘초면에 사랑합니다’로 돌아온 진기주도 모델 출신이다. 지난 2014년 제23회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올리비아 로렌 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진기주는 tvN ‘두 번째 스무살’을 시작으로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새로운 모습을 알렸다. 지난해 MBC ‘이리와 안아줘’의 주연을 맡으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작품을 이끌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진기주 또한 앳된 얼굴과 달리 큰 키의 반전 매력을 가지며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팔색조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과 함께 MBC 새 월화극 ‘검법남녀 시즌2’에 합류하며 유명 모델에서 배우로 변신에 성공한 강승현, 걸그룹 애프터스쿨 이전 슈퍼모델 출신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후 tvN ‘굿 와이프’, OCN ‘킬잇’ 등에서 활약한 나나, MBC ‘W’,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등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정유진 등이 촉망 받는 모델 출신 여배우다.

모델 출신 여배우들이 환영 받는 이유에 대해 연예 관계자들은 “큰 키와 톡톡 튀는 매력”이라 입을 모은다. 한 연예 관계자는 “큰 키와 우월한 비율 그리고 신선한 매력이 강점이다. 모델로 시작해 배우로 전향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최근 모델 에이전시에서도 런웨이 위주로 활동할 모델, 그리고 스타로서 활동할 모델 등을 나눠 트레이닝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환영 받는 ‘모델 출신’ 수식어지만, 그만큼 왕관의 무게도 견뎌야 한다. 남녀를 넘어 일부 모델 출신 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만큼 연기력에 대한 기본기가 오래 가는 활동의 필수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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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진업·김도훈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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