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 스포츠서울 길성용 객원기자] 한국인 바리스타 전주연(35)이 1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스페셜티커피 엑스포의 부대 행사로 열린 월드커피이벤트(WCE)의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 부문 결승전에서 미국과 유럽 바리스타 54명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WCC에서는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과 월드라떼아트챔피언십, 월드브류잉챔피언십, 월드커피인굿스피릿챔피언십, 월드체즈베이브릭챔피언십, 월드로스팅챔피언십 등의 공식대회를 진행한다. 전주연은 WCC의 공식대회에서 한국선수로서는 3번째로 정상에 올랐고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 우승은 한국인 최초다. WCE에서는 2012년 배진설이 월드체즈베이브릭챔피언십(터키식 커피)에서 우승한데 이어 2016년 월드라떼아트챔피언십에서 엄성진이 정상을 밟았다.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은 커피 에스프레소 4잔을 추출하여 향(Aroma)이 어떤지, 풍미(Flavor)가 풍부한지, 상큼한 과일의 신맛처럼 밝고 기분 좋은 신맛(Acidity)이 나는지, 다크초컬릿 같은 깔끔한 쓴맛(bitter)인지, 뒷맛(Aftertaste)의 여운은 어떤 과일의 단맛과 신맛이 나는지 등을 평가하는 부문과 네 잔의 커피에 우유를 섞는 베리에이션 부문, 4잔의 창작 메뉴 등 총 12잔의 커피를 15분내에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시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주연은 예선전과 준결승을 1위로 진출하고 마지막 선수로 결승전을 마치는 등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전주연은 “지난해에는 첫 출전이라 심리적 부담이 커서 실수를 많이 했는데 올해는 두 번째 출전이라 편안하게 시연을 했고 실수도 없었다. 심사위원을 매장을 찾은 손님이라 생각하고 내 감정을 전하는 시연을 했다. 이번에 사용한 커피는 콜롬비아의 내추방식 커피(말린 과일 방식)였다. 그래서 향과 단맛, 과일의 산미 조화가 매우 훌륭했다. 특히 블랙베리, 블루베리, 살구의 향미가 뛰어난 커피였다”고 시연 과정을 돌아봤다. 그는 “한국에서 스트리밍 중계를 보며 응원해 주신 한국 팬들께 감사드린다. 또 이곳에서 열열한 응원해 주신 관객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