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순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아내도 시나리오를 함께 보고 적극적으로 추천해줬어요. 무거운 모습을 보인 작품이 많았기에 가벼운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일상적인 모습으로 저와 비슷한 면을 보여준 작품이라 좋았습니다.”

배우 박희순이 기존의 묵직한 이미지를 살짝 내려놓고, 유쾌한 웃음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박희순은 27일 개봉한 영화 ‘썬키스 패밀리’(김지혜 감독)에서 사랑꾼 남편 준호 역을 맡아 코믹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박희순은 “코미디나 따뜻한 영화를 좋아한다”며 “연극 할 때는 밝은 장르를 많이 할 수 있었는데 영화에서는 코미디 장르가 많이 없어지기도 했고, 무거운 역이 많이 들어왔다. 코미디 영화를 해봤지만, 진짜 일상적인 모습으로 저와 비슷한 면을 보여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연극 때도 생각이 많이 났고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됐다”고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극중 준호와 박희순은 ‘사랑꾼 남편’이란 공통점이 있다. 박희순은 배우 박예진과 지난 2014년 결혼한 후 훈훈한 ‘워너비 부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요리를 하고 아내를 도와주고 기분이 좋을 때는 뽀뽀도 많이 하는 점이 비슷하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어 박예진의 반응을 묻자 ”시나리오도 함께 봤었고 더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무거운 모습을 보이는 영화가 많았기에 가벼운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박희순은 결혼의 소중한 의미에 대해서도 말했다. “결혼을 통해 많이 안정이 됐고 책임감도 더 강해졌다. 예전에는 나 위주로 살았다면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위해 사는 것 같다. 혼자였다가 우리가 되니 더 생각할 것도 많았다. 그렇게 조화로우면서도 여유롭게 되는 것 같다. 그 사람과 만났을 때 시너지, 유머 코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머 코드가 맞으면 싸우다가도 풀리게 되는 그런 것이 있다.”

작품에서 20년 차 부부로 실감나는 호흡을 펼친 진경에 대해서는 “제작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진경 씨와 서로 위로하고 다독이며 의지가 많이 됐다. 촬영 전부터 끈끈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희순
배우 박희순.  사진|영화사 두둥 제공

박희순은 자녀 역을 맡은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막내딸 진해 역의 아역 이고은에 대해서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고은이는 정말 우리집에 데리고 가고 싶을 정도로 너무 예뻤다. 현장에서도 처음 보자마자 ‘아빠!’라 그러더라. 연기도 잘하고, 인성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윤보라와 장성범에 대해서는 “평상시에도 ‘아빠’라 부르며 친구처럼 지냈다. 장성범 씨는 ‘올레’ 때도 제 아역이어서 더 반가웠다. 나이가 어린데도 많은 캐릭터를 잘 연기하는 것을 보고 좋은 배우라 생각했다. 윤보라 씨는 우리가 알고 있었던 섹시 콘셉트를 완전히 내려놓고 임했다. 내 딸 역할을 맡은 배우 윤보라라고 생각했지 씨스타란 생각을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 연기도 잘 했다”고 칭찬을 거듭했다.

그런 박희순은 오는 4월 5일 첫 방송을 앞둔 JTBC 새 금토극 ‘아름다운 세상’을 통해서 안방 복귀도 앞두고 있다. 아들을 위해 진실을 찾으려 투쟁하는 아빠 역할을 맡은 박희순은 이번엔 추자현과 부부 호흡을 맞춘다. 그는 “추자현 씨는 대륙의 기운을 받아 리더십도 있다. 제가 많이 의지하고 있다. 호흡이 정말 좋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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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화사 두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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