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가수 정준영과 FT 아일랜드 최종훈 등이 경찰과 부적절한 거래가 추측되는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SBS '8 뉴스'에서는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과 관련된 논란을 전했다.

방정현 변호사는 "경찰이 (포렌식) 업체 측에 증거를 인멸해 달라고 하는, 증거 인멸을 교사하는 그런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추가 제보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녹음 파일은 지난 2016년 정준영이 성관계 영상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해 전 여자친구에게 고소당한 사건을 수사한 경찰과 사설 포렌식 업체 간 전화 통화 녹취였다.

당시 담당 경찰관은 "우리가 사건을 하다 보니까 꼬이는 게 있어서 여기가(정준영 씨가) 업체에 데이터를 맡겨놨다고 하던데 시간이 좀 걸리지 않냐"면서 "어차피 본인이 시인하니까 시간이 없어서 그러는데 차라리 업체에서 데이터 확인해 본 바, 기계가 오래되고 노후되고 그래서 '데이터 복원 불가'로 확인서 하나 써주면 안 되냐"고 요청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이를 거부했다.

'8시 뉴스' 제작진과 만난 담당 경찰관은 "'데이터 복원 불가' 처음 들어보는 말이다. 담당 수사관이 그런 얘기를 해달라고 사설 업체에게 의뢰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전화 녹취 사실을 알리자 "통화한 건 맞지만 그렇게까지 그 당시에 할 상황은 아니다. 내가 상당히 난처한 입장이 된 거 아니냐"고 말했다.

최종훈의 음주운전과 관련된 경찰 유착 내용도 확인됐다. 최종훈은 2016년 3월 다른 가수의 음주운전 적발 기사를 단체 대화방에 올린 후 "난 다행히 XX형 은혜 덕분에 살았다"고 말했다. 한 지인은 "종훈이 좋은 경험 했다. 수갑도 차보고, 경찰 앞에서 도망도 가보고 스릴 있었겠다"고 장난스럽게 넘기며 최종훈이 단속에 응하지 않았음을 언급했다. 또 정준영은 "종훈이 이번에 (신문) 1면에 날 수 있었는데"라고 말했다.

이후 최종훈은 "내가 왜 기사가 나. 얼마나 조용히 처리했는데"라고 말했고, 김 모 씨는 "조용히? 유 회장님이 얼마나 발 벗고 나서셨는지 아냐"고 답했다. 또 승리는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란 생각 말아라. XX형이 자기 돈 써서 입 막아줬더니"라고 경찰과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

한편 경찰은 오는 14일 승리, 정준영, 배우 박한별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공동 대표인 유 모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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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