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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콩푸엉이 갖고 있는 게 있다.”
베트남 공격수 응우옌 콩푸엉이 K리그 무대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그의 소속팀 인천에 몸담고 있는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은 “콩푸엉이 결코 마케팅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콩푸엉은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 경남과 홈 경기에서 인천이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49분) 박세직을 대신해 교체투입됐다. 늦은 시간이었으나 추가시간이 무려 7분이나 주어졌기 때문에 콩푸엉이 뛸 시간은 몇 분 정도 남아 있었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서 콩푸엉은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예른 안데르센 인천 감독은 “박세직이 많이 뛰어 체력이 떨어졌다. 콩푸엉과 이정빈 중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해 콩푸엉을 골랐다”고 했다. 콩푸엉은 “데뷔해서 기쁘다. 앞으로 출전 시간을 더 늘리겠다”고 했다.
콩푸엉을 거론할 때 나오는 얘기가 ‘마케팅용’이다. 베트남 축구팬들을 유인하기 위한 성격 아니냐는 뜻이다. 특히 콩푸엉이 지난 2일 제주와 개막전에서 결장하고, 경남전에서도 1~2번째 교체카드로 선택받지 못하자 그런 견해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에 두 차례나 출전하고,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 뛰었던 이 실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경남전 직후 취재진과 만나 “주위에서 마케팅용이라고 하는데 결코 아니다”며 “콩푸엉이 작지만 그가 갖고 있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면 지난 1월 아시안컵 16강 요르단전에서 크로스 때 빈 곳을 찾아 빠르게 결정하는 능력 등이다”고 했다. 이 실장은 이어 “지금 문창진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문창진이 돌아오면 콩푸엉 등 빠르고 민첩한 선수들끼리 만들어낼 뭔가가 나올 것이다. 안데르센 감독도 입단한지 얼마 되지 않아 좀 더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이지 안 쓴다는 게 아니다”고 했다.
K리그1은 내달부터 주중 경기를 실시한다. 장신 공격수 무고사가 모든 경기를 뛸 수 없기 때문에 콩푸엉이 뛸 자리도 점점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인천의 초반 1승1무 상승세에 대해선 “앞으로 더 잘 할 것이다. 안데르센 감독이 4월부터 선수들의 몸이 100%에 올라오도록 맞추는 것 같다”고 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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