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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로 간 건 내 딸과 양민석 대표의 아들이 짝꿍이었던 게 인연이 됐다. ”
오는 6월4일 개봉하는 영화 ‘하이힐’과 SBS 수목극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배우 차승원(44)이 형사로 안방극장에 이어 스크린 공략에 나선다. 차승원은 감성 느와르 ‘하이힐’에서 완벽한 남자의 조건을 모두 갖춘 강력계 형사 지욱 역으로, 내면에는 남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자신의 다른 모습을 숨긴 채 살아간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섹시한 구리빛 복근이 드러나는 상반신 노출 장면이 화제를 모았고 강도높은 ‘차승원표 액션’과 성정체성으로 갈등하는 감성연기를 아우른다. 드라마 촬영과 영화홍보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차승원을 22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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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와 여성성 사이
차승원은 2007년 ‘아들’ 이후 절친한 장진 감독과 재회한 ‘하이힐’에서 겉보기엔 전형적인 마초지만 내면의 여성성 때문에 괴로워하고 갈등하는 인물로 열연했다. 그는 “원래 ‘하이힐’이란 제목 아래 작은 글씨로 ‘12㎝ 위의 남자’라고 써있었다. 하이힐을 신은 남자가 얼 마나 위험하고 위태롭겠나. 처음엔 제목이 ‘하이힐’이어서 이상했는데 우리 영화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초적인 남자를 표현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건 몸으로 움직이는 액션이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려고 마음먹고 트레이닝을 많이 해 초반부터 장진 감독에게 ‘또 가자’, ‘또 가자’하며 여러 차례 재촬영했다”며 “우리 영화의 액션이 좀 세다. 잔인한 장면도 많아 청소년관람불가다”라고 설명했다.
서로를 잘 아는 장진 감독과의 재회는 한편으론 부담스러웠다. “영화 ‘박수칠때 떠나라’를 하기 전부터 알았다. 오랜 시간 친구로서, 동료로서 같이 지내다보니 너무 잘 아는 게 안좋을 수도 있더라. 기본적으로 사고방식은 안변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건 변한 것 같다. 친구와 동료여도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며 존중해야 한다. 액션신이나 감정의 세기 등 초반에는 충돌하는 부분도 있었다.”
내면에 여성성을 지닌 인물이어서 몇차례 여장도 하고 나오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여장을 위해 눈썹도 밀었다며 “‘왜 이렇게 안나지?’ 하는 순간 눈썹이 짙게 나 있었다. 원래 머리숱도 엄청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성정체성으로 갈등하는 인물을 희화화하지 않으려고 극 중 멘토와 이야기할 때, 동료가 자신을 터치할 때, 혼자 여자 옷을 바라볼 때 등 언뜻언뜻 여성성을 드러냈다고 했다.
큰 키와 서구적이고 남미 배우를 연상케하는 뚜렷한 마스크로 영락없는 마초처럼 보이는 차승원도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 나도 내 안의 여성성을 느낄 때가 가끔 있다”면서 “희안하게 그걸 장진 감독이 캐치했더라. 장진 감독 역시 그래서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 ‘이 사람이면 잘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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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로 간 건 딸이 양민석 대표 아들과 짝꿍이었던 인연 덕분
지난해 배우 전문인 아닌 국내 굴지의 가요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를 소속사로 결정해 화제를 모았다. 차승원은 “YG로 간 건 작년에 우리 둘째 딸과 양 대표의 아들이 같은 반 짝꿍이어서 인연이 됐다”면서 “YG와 마인드가 너무 잘 맞았다. 굉장히 공격적인데 무모하지 않고, 엄청 자유스러운 것 같은데 지켜야 할 룰이 굉장히 많아 그게 좋았다. 회사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분명했다”고 설명했다. 한식을 좋아하는 그는 맛있기로 유명한 YG 구내식당에 대해 “정말 스페셜하다. 이모님들이 나를 격하게 좋아한다”고 미소지었다.
YG에 소속된 가수 가운데 배우로도 활약중인 빅뱅의 탑과 각별한 친분을 자랑한다. 그는 “얼마 전 영화 ‘타짜2’의 촬영장에서 탑을 봤다. 파주 세트에서 드라마 촬영을 했는데 예전 MBC ‘최고의 사랑’때 매니저와 연락이 돼서 탑도 봤고 차에서 내리니 유해진도 보이고 (김)윤석형도 있었다”며 “탑은 잘 생기고 순한 친구다. 눈이 참 매력있다”며 “내가 은근 아이돌을 많이 안다. 슈퍼주니어 최시원, 탑, 싸이도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YG소속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해서 음반을 낼 계획에 대해선 “연기나 열심히 하겠다”며 능청스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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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복근, 얼굴에 맞는 몸이 중요하다
모델 출신으로 20여년간 습관처럼 운동하며 철저히 관리해왔지만 최근 ‘하이힐’에서 선보인 ‘40대의 복근’이 새삼 화제가 됐다. “복근을 위해 매일 식단조절하며 고구마만 먹는 몸은 금방 요요현상이 와서 하루 반만 되면 복근이 사라진다. 사람마다 몸이 다 달라 자신의 몸을 알고 과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무엇보다 얼굴에 맞는 몸을 갖는 게 중요하다. 어깨가 좁으면 어깨운동을, 다리가 짧으면 히프운동을 하면 되지 무지막지하게 운동하면 얼굴과 몸이 따로 놀아 CG처럼 보이지 않나.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성지루형이 내 몸을 부러워하는데 특출한 연기력을 지닌 형의 얼굴엔 그 몸이 맞다. 국민 남동생 이승기도 그 몸이 맞지, 가수 김종국의 몸처럼 되면 안된다. ”
◇모델 출신 김우빈 대견하다
1988년 모델라인 소속 모델로 데뷔한 차승원은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 모델 출신 배우로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기도 하다. 모델 출신 후배 배우들에 대해 “‘너희들은 포위됐다’에 나오는 약간 엉뚱한 면이 있지만 좋은 아이고 김우빈은 진중하다. 오지호, 강동원은 너무 좋은 후배”라며 “특히 우빈이가 어떤 인터뷰에서 ‘배우 일을 하더라도 패션쇼에 계속 서고 싶다’고 말했더라. 그런 마인드가 너무 좋았고 멋있었다. 나도 올해만 못섰지 내년부터는 계속 패션쇼 무대에 설 것이다. 기본적으로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곳에 가서 일을 하고 싶다. 패션쇼는 정말 아무나 못하지 않나. 걷다가 넘어지는 사람도 있고 모델만이 할 수 있다”고 뿌듯해했다.
‘하이힐’에서 호흡을 맞춘 모델 출신 이솜에 대해서도 “교육받은 연기자라는 느낌이 안들었다. 드라마를 하면 테크니컬한 것과 날 것을 반반씩 해야 하니 괴롭겠지만 목소리 톤이나 움직임이 신선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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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찰진 작품 하고 싶다
드라마와 영화 홍보로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차승원은 요즘 자신의 심리 상태를 장르로 분류하자면 ‘휴먼’이라고 말했다. “난 요새 평화주의자, 긍정주의자다. 원래 전형적인 B형인 사람이지만 성격은 Cis-AB형(A형 인자와 B형 인자가 모두 하나의 염색체에 존재하게 되는 비정형 혈액형)이다. 짜증이 나다가도 그래도 이렇게 인터뷰하며 사람들을 만나 내가 일한 걸 알릴 수 있고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사랑해주니 축복받은 사람인 것 같다. 이런 것에 정말 감사해서 휴먼이다. 예전에는 스릴러였던 적도 있었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이 자신과 많이 닮았고 특히 발성이 너무 좋은데다 미대(이화여대) 출신인 아내를 닮아 미술쪽에 재능이 있다며 흐뭇한 아빠미소를 지으며 ‘딸바보’다운 면모도 보였다. 딸이 배우가 한다면 말리고 싶다고 했다. “배우는 외롭다. 연기력은 현장에서 얼마큼 집중력과 상상력을 갖고 하느냐에 달려있다. 예전에 그렇게 감정을 잘 잡던 상대 여배우가 감정신을 위해 온통 라이트가 그녀를 비추고 70명의 스태프가 기다리는 데 감정이 안잡혀 주위가 다 깜깜한데 혼자 웅크리고 있었던 적이 있었다. 배우는 늘 감정을 되새기고 어떤 사람과 어떤 식으로 반응해야 할 지 트레이닝을 계속해야 하지 않나. ”
2012년 말 데뷔 후 처음으로 일본에서 연극에 도전했다. 재일동포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의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을 도쿄와 오사카에서 공연했다. 일본의 연기파 배우 카가오 데루유키를 비롯해 히로스에 료코, 스마프의 멤버 초난강 등 쟁쟁한 배우들과 출연을 앞두고 밤 12시에 장진 감독에게 오랜만에 전화해 “연기가 뭘까?”라고 질문했다가 욕을 먹었다며 껄껄 웃었다. 이에 대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3개월간 일본에서 연극을 하며 “연기를 잘하는 것보다 열심히 하는 것도 괜찮구나. 열심히 하다보면 잘 안되는 건 거의 없다는 걸 얻었다”고 했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형사로 활약하고 있지만 차기작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한 작품 더했으면 좋겠다. 장르를 불문하고 찰진 작품을 하고 싶다. 사극도 좋고, 길고 서사가 뚜렷한 한 시대의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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