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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우리나라에서 유방암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빨라진 초경, 서구화된 식습관, 늦은 결혼과 저출산, 모유 수유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방암은 유방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뜻한다. 유방조직에 비정상적인 세포조직이 자라는 질병으로 다른 장기로까지 퍼지면 생명이 위험하다.
문제는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 발생자수는 2000년 5906건에서 2015년 1만9142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젊은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20~30대 유방암 환자가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유방암 환자 10명 중 1명이 20~30대라는 의미다. 이처럼 20~30대도 유방암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평소 유방암에 대해 공부하고 점검해야 한다.
유방암은 초기의 경우 자각증세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평소 유방에 통증이 있어 유방암이 걱정된다는 여성들이 있지만 유방암은 통증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있다면 스트레스나 혹은 호르몬으로 인한 현상일 수 있다.
유방암을 의심해봐야 할 사례는 손에 딱딱한 멍울이 만져진다든가 젖꼭지에서 핏물이 나오는 경우, 가슴 좌우가 극심한 비대칭인 경우, 가슴의 양쪽이 처지는 정도가 매우 차이가 나는 경우, 피부가 두꺼워지는 경우 등이다.
만약 위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유방 엑스레이, 초음파, 조직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한상아 교수는 “유방에 멍울이 만져진다 해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멍울이 생겨 검사했을 때 실제로 암일 확률은 3분의 1 정도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병원을 찾기를 권한다”며 “최종적으로 유방암 진단을 받더라도 유방암은 치료법이 발달해 있어 수술 후 예후가 매우 좋은 암 중 하나다. 1993~1995년도 78% 정도였던 5년 생존율이 2011~2015년 92.3%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유방암으로 확진을 받았다면 질병의 진행 상황, 암세포의 특징에 맞게 치료 계획을 짜야 한다. 유방암은 먼저 유방 절제 수술을 통해 암 조직을 제거하며 항암, 방사선, 호르몬 등 상황에 맞게 맞춤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한 교수는 “최근 유방암 환자들은 병의 완치는 물론 유방 보존 여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유방이 여성성과 모성의 상징이고 겉으로 드러나는 신체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젊은 유방암 환자는 더욱 유방 보존을 원한다. 그런 까닭에 종양 성형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종양 성형술은 유방 종괴를 제거하면서 유방의 형태를 최대한 복원하는 수술기법이다. 자가 조직을 이용해 재건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무세포동종진피막을 이용해 조직을 복원하기도 한다. 유방전절제가 불가피한 경우도 보형물삽입 또는 자가조직 이식을 통해 유방 재건술을 시행해 환자의 상실감과 생활의 불편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
한편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식이, 체중, 신체 활동 3요소를 신경 써야 한다. 동물성 지방과 보존식,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체중이 지나치게 증가하지 않도록 체중 관리는 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알코올은 유방암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잦은 음주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은 일주일에 5회 이상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실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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