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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스포츠서울 이동현통신원] 손흥민이 아시안컵 국가대표 차출 전 마지막으로 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끝난 맨유와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홈경기에서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으나 시즌 13호 골 달성엔 실패했다. 팀도 전반 마커스 래쉬포드에게 결승포를 내주면서 0-1로 져 리그 6패(16승)째를 떠안으며 승점 48에 머물렀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0) 추격에 실패했다. 반면 맨유는 승점 41(12승5무5패)째를 기록하면서 5위 아스널(승점 41)에 골득실에서 뒤진 6위를 지켰다.
시즌 12골(EPL 8골, 리그컵 3골, FA컵 1골)을 기록중인 손흥민은 지난 5일 카디프시티와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그 8호 골을 터뜨린 적이 있다. 맨유를 상대하기 전 FA컵에서 1골 2도움 원맨쇼로 예열한 그는 리그 2경기 연속골을 정조준했다. 한참 순위 싸움에 치열한 시기에서 아시안컵에 차출되는 만큼 이날 공격 포인트 수확에 대한 의지가 더 강했다. 더구나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잉글랜드 무대 입성 이후 상위권 경쟁 팀인 ‘빅5(리버풀, 맨시티, 첼시, 아스널, 맨유)’를 상대했을 때 유일하게 골 맛을 보지 못한 팀이 맨유였다. 맨유전 사상 첫 골도 꿈꿨다.
지난달 20일 아스널과 리그컵 8강서부터 8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하며 강행군을 이어간 손흥민이나 초반부터 몸이 가벼워 보였다. 4-4-2 포메이션에서 케인과 투톱으로 포진한 손흥민이나 상황에 따라 왼쪽 측면을 오가면서 공격 전 지역을 폭넓게 움직였다. 킥오프 8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맨유 측면 수비수 애슐리 영을 벗겨냈다. 곧바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해리 윙크스에게 절묘한 침투 패스를 넣었다. 윙크스가 맨유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와 맞섰으나 왼발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손흥민의 움직임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올레 군나르 솔샤르 체제에서 최근 5연승을 달리는 맨유도 만만치 않았다. 래쉬포드가 3분 뒤 위협적인 왼발 슛으로 반격했다. 양 팀은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워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다. 그러다가 변수가 발생한 건 전반 38분이다. 토트넘 중원의 핵 무사 시소코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결국 4분 뒤 에릭 라멜라와 교체돼 물러났다. 이때부터 사실상 케인 원톱 체제에 손흥민~알리~라멜라가 2선 지원 사격에 나섰다. 에릭센이 2선 중앙으로 내려갔다. 엎친 데 덮친 격 뒤숭숭한 토트넘 분위기에서 맨유는 허를 찔렀다. 전반 44분 폴 포그바가 하프라인에서 전방으로 빠져들어가는 래쉬포드를 향해 롱패스를 찔렀다. 래쉬포드가 공을 잡아낸 뒤 질풍같은 속도로 페널티 아크 오른쪽을 파고든 뒤 토트넘 수비가 붙기 전에 반 템포 빠른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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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맨유와 전반 내내 비슷하게 볼을 점유하고도 유효슛이 0개였다. 반면 맨유는 3개를 기록할 정도로 유의미한 장면이 더 많았다.
후반 추격에 나선 토트넘은 1분 만에 손흥민이 팀의 첫 유효슛을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다시 한 번 애슐리 영을 따돌린 뒤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다소 공이 빗맞으면서 데헤아에게 안겼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유효슛을 기점으로 거세게 맨유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데 헤아 슈퍼세이브 쇼’에 가로막혔다. 후반 3분과 5분 케인, 알리의 결정적인 슛을 데 헤아가 몸을 던져 막아냈는데 후반 20분 장면이 압권이었다. 토트넘이 역습 기회에서 알리가 공을 잡고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질주했다. 이때 손흥민이 왼쪽 구역으로 달렸는데 맨유 수비가 자리잡지 못하면서 골키퍼와 맞섰다. 알리가 욕심을 내 오른발로 강하게 찼는데, 이마저 데헤아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넘어지며 막아냈다.
답답한 흐름에서 손흥민은 후반 24분 두 번째 슛을 시도했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찼다. 그러나 공은 상대 수비 몸에 맞고 아웃됐다. 토트넘의 결정적인 기회는 끊이지 않았다. 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얀 베르통헌의 문전 쇄도에 이은 슛에 이어 케인의 위협적인 오른발 프리킥이 연달아 나왔지만 데 헤아 손에 척척 걸렸다. 웸블리를 가득메운 토트넘 팬의 탄식이 흘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36분 윙크스 대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까지 투입, 총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데 헤아 벽을 좀처럼 넘지 못했다. 후반 41분 문전에서 케인이 침착하게 골문 왼쪽 구석을 보고 노려 찼지만, 데 헤아의 쭉 뻗은 오른발에 막혔고, 2분 뒤 요렌테의 결정적인 슛마저 걸렸다. ‘데 헤아의 슈퍼 세이브’에 손흥민과 토트넘으로서는 고개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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