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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 지난해 개봉한 영화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은 누적 관객 수 529만 관객을 돌파하며 2018년 개봉 영화 흥행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극장가 비수기에 개봉해 거둔 성과여서 의미가 더 크다. 뿐만 아니다. 상업영화로는 굉장히 적은 순제작비 38억원으로 약 44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반전과 ‘알짜 흥행’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완벽한 타인’은 탄탄한 스토리와 감각적인 편집,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입소문을 타며 흥행 성공을 거뒀나는 평이다. 이 영화는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과 박철수 대표가 함께 만든 제작사 필름몬스터의 첫 작품이다. 이재규 감독의 연출력과 박철수 대표의 직관적인 능력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필름몬스터의 힘찬 첫 걸음을 알렸다.
박철수 대표는 이같은 성과에 대해 “영광스럽고 다행스런 일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MBC 드라마 ‘다모’(2003)와 ‘베토벤 바이러스’(2008), 영화 ‘역린’(2014) 등을 만든 스타감독 이재규 감독과 함께한 박철수 대표 역시 만만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다. CJ엔터테인먼트에 재직하며 약 50여편의 영화를 세상에 내보인 이가 바로 그다. 이런 경험은 ‘완벽한 타인’의 실속 있는 흥행을 이끄는데 큰 공을 세웠다.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인 박철수 대표는 “흥행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한다 해도 미리 가늠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지금의 흥행에는 영화에 참여한 모든 분들의 열정과 실력이 융합된 것이기도 하지만 운도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의 투자, 배급에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해온 박철수 대표인만큼 그가 생각하는 영화 흥행의 법칙이 있는지도 궁금했다. 이에 박철수 대표는 “직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인지, 어느 정도의 흥행을 확신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관과 더불어 주변 분들에게도 물어보곤 한다. 성별도 나누고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분들께 물어보기도 했다. 가족에게도 시나리오 초고를 보여주며 먼저 물어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필름몬스터는 친구 사이인 박철수 대표와 이재규 감독이 지난 2015년 공동 설립한 회사다. 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이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서로를 채워줄 수 있었다고. 두 사람은 ‘완벽한 타인’ 속 조진웅이 연기한 인물 석호의 모델이 된 의사 친구를 통해 인연을 만들 수 있었다.
박철수 대표는 “같은 제작자인데 이재규 감독은 연출자도 겸한다. 저는 투자자의 역할도 함께 한다. 아무래도 15년 이상 회사에서 근무하며 비전을 세우는 일을 해왔던 만큼, 그 이력이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각자의 역할을 설명했다. 더불어 이재규 감독에 대해서는 “이 감독은 뭘 해도 워낙 옳은 답을 한다”고 칭찬을 거듭했다.
이처럼 두터운 신뢰를 자랑하는 두 사람이지만 의견 충돌도 있지 않았을까. 이에 “많았다”고 웃음을 지은 박철수 대표는 “이 감독은 연출가기에 작품에 있어 하고자 하는 바가 많다. 아무래도 제작자에게는 시간과 예산을 조절하는 부분도 중요했다. 촬영을 하다 보면 의도치 않은 변수가 생기기도 한다. 이 감독은 절대 작품을 대충 촬영하지 않는데 적은 예산으로 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았다. 당연히 여유가 된다면 이 감독을 격려해줄텐데 현실적으로 고민되는 점도 많았다. 그런 것 때문에 많이 다투기도 했다. 그래도 워낙 신뢰가 두터워서 서로의 절충안을 찾으려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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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첫 작품을 세상에 선보인 필름몬스터지만 OCN 새 드라마 ‘트랩’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이 대중과 만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박철수 대표는 “앞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OTT(Over The Top) 콘텐츠가 주도적으로 자리 잡고 성장할 것이다. 필름몬스터 역시 드라마에서 확실한 두각을 드러냄은 물론 영화적 성취도 이룬 이재규 감독을 중심으로 드라마틱 시네마 ‘트랩’을 내놓는다.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다양한 OTT 콘텐츠를 만들기에 적합한 회사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는 것이 감독 뿐 아니라 스태프들에게도 자산으로 쌓일 것이다”고 시장 속 필름몬스터의 차별점을 소개했다.
이어 “한류는 아직 영화보다 드라마에 많이 해당되고 있는데 앞으로 영화가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는 가치 있는 일을 함께하고 싶다. 음악 쪽에서 그랬듯 대한민국을 알리고 선호도를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싶다. ‘완벽한 타인’의 원작이 다양한 국가에서 리메이크 됐는데, 누군가 국가별 콘텐츠를 보며 영화적인 스킬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공을 들였다. 해외 관객들도 ‘완벽한 타인’을 어떻게 볼지 기대되고 탁월한 인정을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완벽한 타인’은 인간의 솔직하면서도 섬세한 내면을 그려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박철수 대표는 “‘보통 사람의 가치’를 담고 보는 이들에게 공감과 용기를 주거나 위로가 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앞으로 필름몬스터가 나아갈 큰 그림을 묻자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OTT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 답한 박철수 대표는 “똑같은 돈을 벌어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벌고 싶다. 영상 콘텐츠는 문화를 알리는 일이기에 단순히 돈을 버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과 한국인의 이야기를 알리고 소통하며 한국에 대한 좋은 감정에 일조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해서 한국의 OTT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다”고 말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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