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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창단 3년차를 맞은 대명 킬러웨일즈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단독 선두에 나서면서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명은 지난 6일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오지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3-2(0-2 3-0 0-0)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23일 열린 2018년 마지막 경기에서 호적수 안양을 2-0으로 완파한 대명은 지난 5일 오지 원정 1차전 1-0 승리에 이어 이날 승리까지 3연승을 내달렸다. 15승 3연장패 9패(승점 48)를 기록하며 안양 한라(승점 46)을 따돌리고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명의 이번 시즌 돌풍은 어느 정도 예고됐다. 과감한 선수 영입으로 아시아리그에 새 활력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출신 골리 알렉세이 이바노프와 골잡이 알렉산더 프롤로프를 비롯해 지난해 평창 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귀화 선수 마이클 스위프트, 마이크 테스트위드, 그리고 캐나다-일본 이중국적 시몬 데니를 차곡차곡 스쿼드에 보강해 안양 한라, 러시아 사할린의 양자 구도 깨트릴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지난 달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데니스 굴랴쉬까지 보강했다.

최근엔 이런 외국인 및 귀화 선수들과는 별도로 국내 유망주들이 빛을 내고 있다. 6일 오지전에서 각각 한 골씩 넣은 황두현과 이종민이 그 주인공이다. 입단 2년차 황두현은 무릎 부상 등으로 재활에 힘쓰다가 4라인에 투입되고 있다. 두 달 전 연세대를 자퇴하고 아시아리그에 뛰어든 이종민은 3라인에 속한 촉망받은 신인이다. 아시아리그 통산 공격포인트 1위(525개)인 스위프트가 시즌 초반 침체기에서 벗어나 12월부터 골을 곧잘 넣고 있다는 점도 반갑다. 대명 관계자는 “프롤로프(14득점·공동 3위)의 골 행진이 주춤하고 있지만 무리하지 않는 차원으로 보면 된다. 여전히 찬스 메이킹은 잘 해준다”며 “부진했던 파워플레이가 개선되면서 경기당 한 골씩은 들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대명은 8~9일 홋카이도의 다른 팀인 일본제지 크레인스(승점 44·3위)와 2연전을 펼친다. 크레인스는 대명의 천적이다. 대명은 역대 전적에서 12전 전패(2연장패 포함)를 기록했을 정도로 무참히 당했다. 복수혈전의 기회이기도 할 뿐만 아니라 크레인스 원정에서 부진할 경우 순위가 다시 3~4위까지 내려갈 수 있어 두 팀의 2연전은 아시아리그 정규시즌 순위 윤곽을 드러내는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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