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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새해에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온기가 돌까. FA시장에서 투수는 늘 대접을 받았지만 30대 중·후반의 노경은(35)과 윤성환(38)은 좀처럼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시된 FA 자격 선수 15명 중 10명 넘는 선수가 미계약자로 남아있다. 지난해 11월말 부터 협상이 시작됐지만 최정, 이재원(이상 SK), 모창민, 양의지(이상 NC) 등을 제외하고 모두 해를 넘겼다. 선발투수 FA는 귀한 법이지만 노경은과 윤성환 역시 아직 뛸 팀을 정하지 못했다. 둘 모두 적지 않은 나이와 꾸준하지 못했던 점 등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3경기에 등판해 9승6패, 방어율 4.08을 기록했다. 두산 시절인 2013년(10승 10패)에 이어 5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1승이 모자랐지만 흔들렸던 롯데 선발진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됐다. 이전까지 주로 불펜에서 뛰다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고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10번이나 기록했다. 덕분에 선발투수 FA로 포지셔닝이 됐다. 젊은 투수들이 아직 성장 중인 롯데도 베테랑 노경은을 잡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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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은 지난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5승9패, 방어율 6.98을 기록했다. QS는 5번 나왔다. 윤성환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지만 노쇠화 조짐을 보이며 한파를 맞고 있다. 특히 방어율이 생애 첫 6점대까지 치솟았다는 게 문제다. 삼성과 이미 FA 계약을 한차례 했던 윤성환은 삼성 레전드로 남길 원하지만 구단과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삼성 마운드에서 10승 경험을 갖고 있는 유일한 투수이기에 삼성 역시 윤성환이 필요하긴 하다.
그러나 둘은 모두 적지 않은 나이이기에 구단도 무작정 큰 돈을 투자하기 어렵다. 둘의 영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타 팀 지도자에게 적정 몸값, 계약기간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A 지도자는 “노경은은 올해 다시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이전까진 불펜이었다. 윤성환이 오히려 꾸준히 선발투수로 나선 점은 플러스요인이다. 나이로는 노경은이 그래도 유리하다. 노경은은 2+1년 정도에 20억원선이 적당하지 않을까. 윤성환이 애매하다. 나이가 많고, 구위 하락세가 보였다. 금액보다 계약기간이 관건일 듯 하다. 1+1년이 유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B 지도자는 “노경은은 제구와 변화구 위주로 던지며 변신에 성공했다. 한 시즌 선발투수로 뛰긴 했지만 예전에도 선발로 던진 경험이 있다. 나이를 고려하면 2년 20억원선이 적당할 수 있다. 윤성환은 한국 나이로 곧 마흔이다. 구단 입장이라면 1+1년 계약을 고려할 듯 하다. 금액은 10억원 이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까지의 부진, 윤성환은 많은 나이와 올시즌 하락세가 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현장 지도자들의 말처럼 대박을 기대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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