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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크리스마스 이브 박스오피스는 외화들의 승리였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영화 ‘아쿠아맨’이 하루동안 관객 34만3037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다. 누적관객수 159만3117명. ‘아쿠아맨’과 같은날인 지난 19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다가 지난 22일부터 2위로 내려앉은 ‘마약왕’은 이날 19만686명이 들었다. 하루전까지 ‘아쿠아맨’과 4만명차가 나던 ‘마약왕’은 이날까지 누적관객수 140만1026명으로 ‘아쿠아맨’와 간격이 더 벌어졌다.

‘아쿠아맨’의 역전보다 더 시선이 모아지는 것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3위 등극이다. 대한민국에 퀸 열풍을 일으키는 등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지난 18일까지 1위를 질주하던 ‘보헤미안 랩소디’는 ‘아쿠아맨’과 ‘마약왕’, 그리고 ‘스윙키즈’(강형철 감독)이 19일 나란히 개봉하면서 4위로 내려앉은 바 있다. 지난 11월부터 극장가에서 맹위를 떨친 ‘보헤미안 랩소디’이지만 겨울 대작들이 일제히 쏟아지며 기세가 꺾이는가 했다. 그러나 24일 하루 동안 11만9660명을 동원, ‘스윙키즈’의 11만4121명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선 것.

보헤미안 랩소디

‘보헤미안 랩소디’는 재관람율이 높은데다 연말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영화로 꼽히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또 한 번 선택을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얼마나 더 관객을 모을지 주목되는 상황. 또한, 이 같은 분위기라면 700만 돌파로 올해 최고 흥행작 3위에 등극한 것에 이어 800만 기록으로 역대 음악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연내 900만 돌파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보헤미안 랩소디’의 누적관객수는 862만1737명이다.

뿐만 아니라 5위에는 영화 ‘트랜스포머’의 스핀오프인 ‘범블비’가 올라서고, 그 뒤로 일루미네이션의 신작으로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그린치’와 ‘스파이더맨:뉴유니버스’가 각각 6위와 7위에 올랐다.

비록 2위와 4위에 각각 ‘마약왕’과 ‘스윙키즈’가 랭크되기는 했지만, 외화들의 공습에 단단히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말 극장가는 ‘강철비’(양우석 감독)를 시작으로 ‘신과 함께-죄와벌’(김용화 감독), 그리고 ‘1987’(장준환 감독)까지 한주차 간격으로 차례로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점유율을 높이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면, 이번 연말에는 이렇다할 흥행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다.

입소문과 20대 관객층의 움직임이 영화 흥행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고 하는 최근 극장가에 ‘보헤미안 랩소디’에 뒤이어 과연 어떤 영화가 새로운 흥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cho@sportsseoul.com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이십세기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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