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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수원 삼성의 살아있는 전설인 미드필더 염기훈(35)이 2020년까지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를 누빈다.
수원 관계자는 4일 “염기훈과 연장 계약 협상에서 큰 틀에 합의를 마쳤다. 2020년까지 2년간 계약을 연장한다. 세부 사항이 조율되면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염기훈은 2010시즌을 앞두고 울산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뒤 군 복무를 위해 경찰청에서 뛴 기간을 제외하면 줄곧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 2015년 9월 중동 구단의 러브콜을 뿌리치면서 수원과 3년 4개월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구단은 염기훈이 수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은퇴 후 지도자 연수 기회도 제공하는 등 선수가 팀의 진정한 레전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로드맵 제공을 약속하기도 했다.
염기훈은 수원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위기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이끈 리더가 바로 염기훈이다. 염기훈은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갈비뼈 부상을 당하면서 슬럼프를 겪었지만 여전히 수원에서는 없어서 안 될 존재다.
염기훈과 구단은 계약만료를 앞두고 지난 여름부터 재계약 협상이 시작됐다. 하지만 감독 교체 작업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서 별다른 진전 없이 시즌 막바지까지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던 계약기간에서 합의점을 찾으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염기훈은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37세다. 구단은 선수단의 중심이 되는 베테랑 자원이라도 해도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선수에게 다년 계약을 약속하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다. 반면 베테랑 선수들은 그동안 팀에 기여한 활약과 희생을 보상받고, 안정적인 선수 생활의 연장을 위해 다년 계약을 원한다. 이번 협상을 통해 염기훈과 구단은 대화를 통해 서로가 원하는 조건을 조금씩 양보하면서 타협점을 찾았다.
염기훈은 지난 2일 제주와의 리그 최종전 직후 재계약 협상과 관련된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우선적으로는 수원을 떠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번에 재계약을 한다면 이곳에서 은퇴를 하고 싶다. 구단과 합의점을 잘 찾았다”면서 “이전보다 마음이 편하다. 이번에 재계약을 하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팀을 위해 희생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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