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시상식...한승규, 상받았어요 [포토]
울산 현대 한승규(오른쪽)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K리그 어워즈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 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누구보다 땀 많이 흘렸다.”

한승규는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23세 이하 선수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승 팀 전북 현대 골키퍼 송범근과 울산 미드필더 한승규의 2파전으로 불린 영플레이어상. 한승규는 전체 득표율 56.39%를 차지하면서 송범근(15.74%)을 큰 차이로 제치고 이 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승규와 송범근은 미디어 투표에서는 각각 50표와 48표로 대등했다. 그러나 감독-선수 득표에서 엇갈렸다. 한승규는 12개 구단 감독 7명, 선수 9명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송범근은 한 표도 얻지 못했다. 그는 “기자분을 비롯해 여러 관계자의 도움으로 이상을 받았다”며 “우리 팀에서는 이천수 선배(당시 신인왕) 이후 처음 이 상을 받았다. 그래서 더 욕심이 났다. 팀에서 그런 부분을 어필했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웃었다. 감독-선수 득표를 몰아서 받은 것엔 “포지션 차이인 것 같다”며 “범근이는 골키퍼여서 눈에 덜 띈 것 같다. 다른 감독과 주장 형들이 (내가) 경기장에서 열심히 한 것을 좋게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승규는 K리그 대세 미드필더다. 올초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꾸준히 뛴 그였지만, 전반기 리그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지난 여름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등 1996년생 또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으면서 A대표팀에 안착한 것과 대조됐다. 한승규에게 좌절의 쓴맛은 보약이 됐다. 누구보다 이를 악 물었다. 스스로 전반기 경기 영상이나 분석 영상을 보며 움직임을 연구했다. 볼 받을 때 위치 선정이나, 공격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을 보면서 단점을 파고들었다. 팀 훈련 때도 30분씩 일찍 나와 세트피스 킥 연습에 몰두했다고 한다.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았다. 한승규는 지난 7월15일 FC서울과 17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후반기에만 12개 공격포인트(5골 7도움)를 쓸어담았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에게 요구되는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상대 2선과 최후방 수비 사이에서 양질의 패스는 물론, 배후 침투로 득점에 관여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어내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한승규는 축구 지능이 매우 좋다. 패스의 질이나 타이밍, 공격적인 드리블이 좋아서 콤팩트하게 나서는 상대 전술을 깰 수 있는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한승규는 “전반기는 아쉬운 시간이었다. 아시안게임 대표도 탈락했고, 항상 믿고 따른 할아버지도 돌아가셨다. 아시안게임을 못 간 건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여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휴식기에) 누구보다 땀을 많이 흘렸다. 감독이 주문하는 전술적 움직임에 집중했고, 후반기 믹스, (박)용우 형과 함께 하면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노력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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