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여지도] 드리블 하는 이천수
이천수가 체대생 오승혜를 뒤에 달고 드리블하고 있다. 제공 | 대농여지도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월드컵 스타와 체대 여학생이 겨뤘다. 그런데 농구로 겨뤘다.

버거&치킨 전문 브랜드 맘스터치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농구 프로젝트 ‘대농여지도’가 이번엔 특별한 이벤트로 팬들을 찾았다. 국가대표 축구 선수로 월드컵에서 골까지 넣었던 이천수와 이화여대 농구 동아리 에이스 오승혜가 일대일 대결을 벌인 것이다. 둘은 ‘대농여지도’에 특별 게스트로 참여하고 있는데 특히 이천수는 축구공이 아닌 농구공을 잡게 됐다.

이벤트가 열린 광주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먼저 자유투 대결이 펼쳐졌는데 오승혜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남학생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이천수가 먼저 골을 넣었으나 남학생들이 “라인, 라인”하며 선을 밟고 슛을 쐈다는 식으로 거칠게(?) 반응했다. 반면 오승혜는 첫 슛 때 컨트롤 실수가 나와 볼이 림을 아예 맞지 않았음에도 “굿 샷”이라고 외쳤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본격적으로 진행된 일대일 대결은 7점을 먼저 넣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으로 벌어졌다. ‘농구 소녀’ 오승혜의 진면목이 쏟아졌다. 오승혜가 시작과 함께 골밑을 돌파, 득점에 성공하자 장내가 떠나갈 듯한 함성에 휩싸였다. 반면 이천수가 오승혜의 슛 타이밍을 간파해 블록슛을 멋지게 할 때면 야유가 쩌렁쩌렁 울렸다.

결국 이천수도 골밑 돌파를 성공시켜 1-1을 만들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중장거리 슛에 능한 오승혜의 진가가 나타났다. 작은 체구로 먼 곳에서 2점슛(3대3 농구룰이 적용된 이 경기에선 3점 라인 뒤에서 골을 넣으면 2점을 얻는다)을 꽂아넣은 오승혜는 곧이어 레이업으로 1점을 추가하더니 다시 2점포를 터트려 순식간에 6-1을 만들었다. 이천수는 포기하는 듯 코트에 털썩 주저 앉았고, 그걸 본 남학생들이 마치 자신들이 이긴 듯 환호했다. 결국 오승혜가 넉넉한 점수 차로 이기고 웃었다.

이천수의 마지막 리액션은 “축구하자, 축구”였다.

여대생도 농구를 이렇게 잘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오승혜는 “축구해서 그런가 (이천수가)몸싸움을 잘해서 너무 힘들었다”며 “슛이 이렇게 잘 들어갈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기분 좋다. 이천수 선수님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며 또 다른 무대를 기약했다.

이천수와 오승혜의 짜릿하고 흥미진진한 일대일 경기는 ‘뽈인러브’ 유투브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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