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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지난달 30일 마산 LG전 4-5로 뒤지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포수 허준 대신 조영훈을 대타로 기용했다. 이미 선발 포수 김태군을 교체했기 때문에 경기가 연장전으로 진행될 시, NC의 포수 자원은 없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지만, 만약 연장전에 들어갔다면, 포수 미트는 어떤 선수가 썼을까?
NC 김경문 감독은 1일 마산 LG전을 앞두고 “권희동이 포수 출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포수를 봤었기 때문에 급할 경우엔 포수 자원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권희동은 경주고등학교 시절 2학년 때까지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3학년이 되면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권희동은 “포수를 하기에 많이 벅차더라. 만약 전향을 안 했다면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급할 경우, 투수들의 투구를 받는 기본적인 포수 역할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그는 “가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포수 훈련을 하기도 한다. 어제 경기에서도 포수로 출전하기 위해 준비를 좀 했다”고 말했다.
대다수 구단들은 엔트리를 모두 소진할 경우, 특정 포지션을 맡을 ‘비상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가령 삼성의 경우, 최형우와 박석민이 포수 비상 선수다. 모두 포수 경험이 있다. 넥센은 이택근, KIA는 김선빈, LG는 문선재가 그런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로 문선재는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 포수로 나와 도루저지를 기록하기도 했다.
NC는 포수 말고도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다채로운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가령 투수 엔트리가 모두 동이 날 경우 외야수 나성범이 마운드에 설 수도 있다. 나성범은 연세대 재학 당시 투수로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프로 데뷔 후 타자로 전향했다. 김경문 감독은 “나성범은 아직도 140㎞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팬서비스 차원에서 한번 마운드에 올려볼까?”라고 농담을 던졌다.
마산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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