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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스(왼쪽)와 쿠르트와. 출처 |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레알 마드리드 골문에 두 개의 별이 떴다. 막상막하 경쟁이 치열하다.

티보 쿠르트와가 장군을 부르자 케일러 나바스가 멍군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나바스는 20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이탈리아 AS로마와 홈 경기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 쇼를 펼쳤다. 올 여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떠나 보낸 레알 마드리드는 이스코와 가레스 베일, 마리아노 디아스의 연속골이 터지고 나바스의 철통 방어가 어우러지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90분 풀타임을 뛴 나바스는 총 4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골문을 지켰다. 후반 3분 상대 미드필더 첸기르 위데르의 왼발 중거리포를 훌쩍 뛰어올라 걷어내는가 하면 후반 11분 동료 수비수 마르셀루의 헤딩 실수로 인한 위기에서 몸을 날려 쳐냈다. 에딘 제코의 후반 43분 강력한 헤딩슛도 나바스를 통과하진 못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의 사상 첫 8강행을 견인하며 이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나바스는 2015~2016시즌부터 주전을 꿰차며 세계 최고의 구단에서 맹활약하기 시작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집중력 좋은 플레이로 레알 마드리드의 3연패 중심에 섰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골키퍼상을 수상한 벨기에 수문장 쿠르트와가 첼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쿠르트와의 입단은 나바스에겐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주전 골키퍼도 자연스럽게 넘겨주는 듯 했다. 마침 나바스의 킥이나 상대 슛 처리 등에서 의문부호가 달린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아직은 누가 우위에 섰는가를 가늠하기 어렵다. 나바스가 UEFA 슈퍼컵과 라 리가, 그리고 이번 로마전까지 4경기에서 3실점한 반면 쿠르트와는 라 리가 두 경기에서 2실점했기 때문이다. 라 리가 1~2라운드를 나바스가, 3~4라운드가 쿠르트와가 뛰면서 주전이 바뀌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24일 만에 출전한 나바스가 로마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면서 세계적인 두 골키퍼의 경쟁은 점입가경 형태를 띠게 됐다. 나바스는 이번 경기를 위해 지난 7일 한국과 A매치에도 오지 않고 스페인에서 땀을 흘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3일 에스파뇰과 라 리가 5라운드를 치른다. 상승세를 확인한 나바스의 연속 출장일까. 로테이션의 따른 쿠르트와의 복귀일까. ‘역대급’ 골키퍼 경쟁이 지금 지구방위대에서 벌어지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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