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 인턴기자]'볼빨간 당신'이 웃음과 감동 속에서 '첫 방' 신고식을 무사히 마쳤다.


10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볼빨간 당신'에는 가족과 함께 출연한 배우 김민준, 양희경, 최대철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송인 이영자-홍진경-오상진이 MC로, 모델 문가비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날 첫 번째 영상으로 김민준과 그의 가족이 소개됐다. 영상 속 김민준의 부모님은 70대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젊은 감각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청년 시절부터 남다른 패션을 뽐내기까지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43세 아들 김민준 때문에 복장이 터진다고 털어놨다. 아직 미혼인 그가 연애는 뒷전이고 애완견 '마루'에게 사랑을 퍼붓고 있기 때문.


'마루'의 아빠를 자처하는 김민준을 보며 부모님은 "손자 대신 강아지를 데리고 오는데 뭐가 반갑느냐"며 "자기 동생 같이 생각하는 것 같다. 마루는 마루고, 우리는 손주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막상 마루가 등장하자 손주처럼 예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마루가 없는 부자 사이에 긴 정적이 흘러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지켜보던 김민준은 "부모님의 일상을 본 건 처음"이라며 "조금 놀랐다. 부모님의 연세를 최근 4~5년간 세지 않았던 것 같다. 72세인 부모님의 나이가 실감이 났다. 막역한 사이인 줄 알았는데 막연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아버지의 패션 감각을 닮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가 과거 패션에 관심이 많으셨다. 제가 그런 면을 닮아 모델로 데뷔했던 것 같다. 모델이 된다고 하셨을 때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오랜만에 외출에 나선 그는 쇼핑을 즐겼다. 자신의 특기를 살려 부모님의 코디를 도우기도 했다. 무뚝뚝하던 아버지는 옷이 마음에 든 듯 모델 워킹을 선보였다.



두 번째 게스트는 양희경이었다. 양희경은 부엌에서 보리된장을 만들며 두 아들을 기다렸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세 모자의 모습은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했다. 복사-붙여넣기를 한 것처럼 꼭 닮은 세 모자의 이미지도 시선을 끌었다. 이를 본 이영자는 "나랑 몸이 똑같이 생겼다"며 격하게 환영했다. 양희경 역시 "이영자와 다 같은 가족"이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첫째이자 무대 조명 디자인 감독 한원경은 "집에 맛있는 게 많으니까 살이 빠지지 않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연기 수업 강사이자 배우인 둘째 한승현도 공감해 웃음을 안겼다. 한원경은 어머니 양희경에 관해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며 "모든 것들을 목숨 걸고 하셨던 것 같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양희경은 "거의 슈퍼우먼처럼 살았다. 힘들어도 죽을 힘을 다해서 했다. '밥 하나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잘 먹여서 너무 커졌다"고 전해 현장을 발칵 뒤집었다. 그는 연기가 꿈이기 이전에 생활 방편이었다며 새로운 '꿈'을 간접적으로 언급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세 번째 게스트는 '주말의 박보검'이라 불리는 최대철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강원도 광부로 일하셨다. 어머니는 식당, 중국집, 청소부 등 안해본 일이 없으셨다. 조금이나마 그 마음고생을 갚아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13년 전 계단에서 구르셨다. 당뇨병 때문에 잘 아물지 않으시더라. 9번 수술을 하셨고 현재 휠체어를 타고 다니신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안겼다.


최대철 어머니는 오랜만에 하는 아들과의 데이트에서 마음 깊이 숨겨온 비밀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바로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보여준 것. 그는 휴대폰을 꺼내들었고, 거기에는 구겨진 종이 한 장이 나왔다. 종이에는 '화장하고 나가보기, 혼자 외출하기, 고향 가보기, 고마운 사람들 만나기, 그림 연습, 우리 아들 영화 보러 영화관 가기' 등 소박한 바람이 적혀 있었다.


최대철은 마지막 문장인 '죽기 전에 내 다리로 한 발자국이라도 걸어보기'를 읽다가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원하는 것이 너무 많지?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이는 최대철 어머니의 모습에 출연진은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볼빨간 당신'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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