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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신세계포인트 적립 및 사용 제휴를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김자영기자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국내 1위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신세계 포인트 적립 및 사용 제휴를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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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부터 신세계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있지만, 이를 알고 있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사진 | 홈페이지 캡처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8월 부터 신세계그룹의 자체 포인트인 신세계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있다. 제품 구매 후 신용/체크/현금IC/ 직불 카드 및 현금, 티머니, 모바일 상품권 등으로 결제 시 1000원당 1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예를 들어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4100원·톨 사이즈)를 1잔 구매하면 4원을 신세계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신세계 포인트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이마트24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해 이를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과 달리 신세계 포인트 적립 및 사용 사실을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 더욱이 매장 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홍보물도 따로 비치하지 않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을 찾아 음료를 구매한 뒤 신세계 포인트 적립 여부를 물었다. 하지만 스타벅스 직원은 오히려 “신세계 포인트 적립 해 드려요?” 라며 생소한 듯 반문했다. 이 직원은 계산할 때 미리 신세계 포인트 적립 여부를 안내하지 않았을 뿐더러, 적립율 등의 정확한 정보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상태였다. 더욱이 카드를 제시한 후 포인트 적립을 해달라고 하자 다시 결제를 해야 한다며 이전에 결제한 카드 매출을 취소한 후 다시 결제 과정을 거쳐 포인트 적립을 해줬다.

소비자가 카드나 현금을 제시하기 전에 스스로 ‘똑똑하게’ 묻고, 챙기고, 확인하기 전에는 포인트 적립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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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 음료 구매 후 신세계 포인트를 적립한 내용(빨간색 안).  김자영기자

이날 스타벅스 매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소비자 역시 이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진호(46)씨는 “스타벅스를 일주일에 3번 정도 이용하는데 단 한번도 포인트 적립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 왠지 속은 것 같아 분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소비자인 조효인(47·여)씨는 “스타벅스에서 신세계 포인트가 적립되냐? 다른 커피 전문점은 포인트 적립 여부를 물어보는 데 스타벅스에서는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 진작 알았으면 적립 많이 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는 다른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과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CJ와 롯데그룹의 커피전문점 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와 엔제리너스커피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계산할 때 고객들에게 각각 ‘CJ 원포인트’, ‘엘 포인트’ 소유 유무 및 적립 여부를 물어본다. 계산대 근처에는 이를 알리는 홍보물도 함께 비치해 둬 고객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SPC그룹 역시 자체 포인트인 ‘해피포인트’를 적극 홍보하고, 포인트가 일정 금액 이상 적립되면 같은 계열사인 던킨도너츠, 파스쿠치, 배스킨라빈스 등에서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처럼 스타벅스가 소비자들에게 신세계 포인트 적립 내용을 ‘쉬쉬’ 했다는 지적에 회사 측은 이를 인정하고 관련 안내 문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그동안 자체 이벤트나 프로모션이 많아 이를 안내하고, 고객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신세계 포인트 적립 내용을 미처 적극 알리지 못했다”면서 “내주 중으로 신용카드 결제 패드에 스타벅스 로고 대신 신세계 포인트 사용 안내를 넣어 고객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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