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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교체 없이 결승까지…선수들에게 너무나 고맙다.”
추계중등연맹전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 민재홍 충의중 감독은 울먹이며 말했다. 민 감독이 이끄는 충의중은 23일 충북 제천에 있는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SPOTV NOW 제54회 추계 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및 저학년축구대회 고학년부 청룡그룹 결승에서 중대부중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경기 내내 “냉정하게 하라”며 선수들을 독려한 그는 종료 호루라기가 울리자 그라운드로 뛰어가 선수들과 얼싸안았다.
인터뷰 전부터 눈시울을 붉힌 그는 “공부하는 축구 학교를 육성한다. 선수 전원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서 3학년 클래스만 모으다보니 스쿼드가 13~14명밖에 안 된다”며 “대회 초반 부상자가 2명 발생했다. 예선 두 번째 경기부터 결승까지 전 경기를 교체 선수 없이 선발 요원이 풀타임을 뛰었다”고 말했다. “정신력의 승리”라고 강조한 민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했다.
민 감독은 이날 개인 전술이 좋은 중대부중을 상대로 빠른 측면 역습으로 받아쳤다. 특히 후반 키 187㎝ 장신 수비수 오승윤을 공격수로 전진 배치했는데, 연장 결승포의 주인공이 됐다. 용병술의 승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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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일문일답- 추계중등연맹전 두 번째 우승 소감은.
부하는 축구 학교를 육성한다. 선수 전원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서 3학년 클래스만 모으다보니 스쿼드가 13~14명밖에 안 된다. 대회 초반 부상자가 2명 발생했다. 예선 두 번째 경기부터 결승까지 전 경기를 교체 선수 없이 선발 요원이 풀타임을 뛰었다. 선수들에게 너무나 고맙다.
- 예선 첫 경기에서 패배를 안긴 중대부중과 리턴 매치였는데.선수들이 아직 어리긴 하나, 스포츠 심리란 게 그렇다. 한 번 졌기 때문에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품었다. 더구나 당시 경기를 잘 하고도 상대 코너킥 한 방에 실점하며 졌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었다.
- 집념과 전술의 승리였다. 후반 장신 수비수 오승윤의 공격수 배치가 눈에 띄었는데.우리가 (제주중앙중과) 준결승에서 승부차기로 올라왔기 때문에 (상대가 분석할 수 있어) 오늘도 승부차기로 가면 불리할 것으로 여겼다. 무조건 정규시간에 골을 넣는 것에 집중했다. 오승윤과 공격수 백제열(키 187㎝) 두 선수가 신장이 월등하고 헤딩 능력이 좋다.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하고, 두 선수가 문전에서 싸워주는 것을 원했다. 결과적으로 적중한 것 같다.
- 중대부중은 선수들 개인전술이 워낙 좋은데, 그런 부분에서 대비한 것은.우리 선수들이 공부도 하고, 운동도 늦게 시작한 선수가 대부분이다. 기술이나 개인 능력이 상대보다 부족한 건 사실이다. 대신 성실하게 한 발 더 뛰고, 열정을 발휘하자고 했다. 코치진은 팀을 조직적으로 만들고, 선수들의 위치 선정 등을 조율한다. 그리고 공격적인 강한 압박으로 상대 실수를 유도하는 것을 그렸다. 이런 것을 선수들이 잘 받아들였다.
- 3년 만에 추계연맹전 우승인데.3년 전엔 충의중 창단 첫 우승이었다. 그 이후 알게 모르게 성적을 냈다. 다만 4강, 8강까지였다. 이번엔 우리가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깨자는 데 뜻을 모았는데 우승을 해내서 정말 기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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