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가 알렌 포의 단편소설 ‘메일 스트럼’은 강한 조류를 배경으로 썼다. 바다의 강한 조류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재다. 조류가 사람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다.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온 국민들이 슬픔에 잠겨있다. 침몰 원인 중 하나가 조류가 강한 지역이었다는 점도 있었다. 수색과 구조작업에도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던 것이 조류였다. 바다 안에 들어가 보니 조류가 너무 강하다는 것이었다. 그럼 조류는 무엇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 달의 인력으로 밀물과 썰물이 바뀔 때 바닷물의 흐름이 생긴다. 이것을 조류(潮流)라고 부른다. 그런데 밀물과 썰물의 조석차가 클수록 조류도 강해진다.
조석간만의 차이는 세계적으로 차이가 큰 해양기상현상이다. 지중해에서는 조석간만의 차가 미미하다. 뉴펀들랜드의 펀디 만에서는 16m나 된다. 남중국해의 해안에서는 단 한 번의 조석이 나타난다. 타히티에서는 매일 정오와 자정에 발생한다. 이것은 바로 물의 관성뿐만 아니라 바다의 깊이, 대륙의 분포, 해안지형, 전향력 등이 조석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동해의 조석은 무척 적다. 조차가 큰 인천의 경우 사리 때 조차가 9m 이상이다. 그러나 속초는 사리 때에도 조차가 20㎝ 정도밖에 안 된다.
서해의 조석은 왜 이렇게 큰 것일까? 수심이 깊은 바다에서는 조석파의 진행속도가 아주 빠르다. 그러나 수심이 얕아질수록 파의 전달속도는 느려진다. 서해의 조석은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조석이 전파되어 온 것이다. 수심이 깊은 동중국해에서 조석은 파장이 길고 진행속도도 빠르다. 대신에 조차는 수십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수심이 얕은 서해로 조석이 들어오면 속도가 느려지고 길이가 짧아진다. 대신에 진폭이 크게 증가하면서 조차가 커지는 것이다. 조차가 커진다는 것은 조류의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남서해 지방에 섬들이 많은 것도 조류 속도를 크게 했다. 이번에는 사리기간까지 겹쳤다. 조류의 속도가 평상보다 무척 컸던 이유다.
세월호 침몰사건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연안 바다에 대한 조류연구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번 참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 대한 정확한 조석과 조류 연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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