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둥=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한류는 K-POP, 드라마에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과 바레인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15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자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특별한 사람들을 만났다. 바로 손흥민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인도네시아의 20대 여성들이었다. 반둥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살사와 직장인 미르타가 주인공이었다. 이들은 경기 시작 30여분 전 손흥민 유니폼을 입고 관중석에 등장했다. 손흥민이 몸을 풀기 위해 등장하자 큰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했다. 꼭 한국 사람처럼 손흥민의 이름 석자를 또박또박 발음하는 모습이었다.
평범한 인도네시아 여성이 한국 엠블럼과 손흥민의 이름이 쓰인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장면이 이색적이었다. 마르타는 “원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좋아한다. 토트넘의 팬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손흥민을 좋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살사는 “손흥민은 아시아 최고의 축구선수다. 그런 손흥민이 반둥에 왔으니 경기장에 안 올 수 없다”라며 “오늘 손흥민이 뛰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 한국어 수업을 수강한 미르타는 직접 한국어를 쓴다. 미르타는 “원래 한국을 좋아한다. 서울에도 휴가를 보내러 간 적이 있다. 한국을 좋아하고 손흥민을 좋아해서 이 날을 기다려 왔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살사는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국을 좋아한다. 나 같은 20대 여성이 손흥민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 특별하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손흥민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어떻게 구입했을까. 살사는 “인도네시아에서는 구입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주문했다. 힘들게 받았는데 이렇게 이 유니폼을 입고 현장에서 응원할 날이 올 줄 몰랐다”라고 감격했다. 미르타도 “손흥민의 이름이 쓰인 이 유니폼을 정말 좋아한다”라고 말을 보탰다.
이들은 손흥민과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응원했다. 미르타는 “손흥민의 병역 문제를 알고 있다. 꼭 금메달을 따서 토트넘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살사도 “반둥에서 두 경기를 하는데 한국이 꼭 승리하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