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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욕심은 나지만 내색은 안할래요.”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간판스타 김지연(30)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관왕 목표를 가슴에 담았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로 스타덤에 오르며 ‘미녀검객’이라는 칭호를 받은 김지연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사브르 개인전에서 라이벌 이라진(28)에게 패해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 첫 소집일인 6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한 김지연은 “개인전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다. 결과를 생각하면 부담감이 생기기 때문에 메달 색깔을 따로 정해놓지는 않았다. 잘 준비했고 슬럼프도 극복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중국 우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4강 진출을 이끌었고 개인적으로도 아시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을 품에 안아 자신감도 높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대통령배 선수권대회에서도 이라진을 누르고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개인전 금메달 목표를 가슴에 담은 대신 ‘마지막 태극마크’라는 배수의 진을 치는 것으로 의지를 대신했다. 김지연은 “도쿄 올림픽까지 목표로 삼았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눈 앞의 대회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올림픽은 머릿속에서 지운 상태”라고 강조했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한국 펜싱 사브르는 남녀 모두 세계수준을 자랑한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당연히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는 “당연한 결승행이라는 것은 없다. 아시아 내 다른 나라에서 한국식 펜싱을 추구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피스트 위에 서는 순간 ‘내가 최고’라는 마인드컨트롤로 부담감을 덜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심리상담 선생님과 대화를 통해 멘탈을 강화하는 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맏언니로 팀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단체전 준비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인천대회에 이은 단체전 2연패가 어떤 의미에서는 개인전 금메달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지기 때문이다. 김지연은 “펜싱은 전술 싸움이다. 특히 단체전은 상대의 흐름을 끊는 지략이 필요하다. 땀을 닦는다거나 신발끈이나 머리를 다시 묶는 등의 행동이 모두 흐름을 끊기 위한 전략의 일종이다. 한국이 강한 이유는 선수 개개인이 심리적으로 탄탄한데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흐름을 끊을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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