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일본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쇼핑을 할 때 꼭 들리는 장소가 있다. 바로 돈키호테이다. 돈키호테는 야스다 다카오가 1989년에 만든 생활용품 판매점이자 저렴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이다. 보다 싸게, 보다 편리하게, 보다 즐겁게 쇼핑하는 것이 영업 철학이다. 연매출 8조원에 이르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심야 쇼핑을 특화해서 내국인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방문 필수
장소가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돈키호테와 같은 브랜드가 있다. 바로 다이소이다. 다이소 브랜드 자체는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에서는 '다있소'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일본 회사인 주식회사 대창산업의 대창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다이소를 그대로 쓴 것이다. 국내에서 다이소는 1990년대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처음에서 다이소가 아니라 아스코이븐프라자라는 이름으로 점포를 열었다. 이후 주식회사 아성산업에서 주식회사 다이소아성산업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다이소매장을 열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매출이 약1조 6000억원을 넘어섰다. 매년 20% 이상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에는 일본의 돈키호테처럼 초대형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1200여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이렇게 다이소가 급성장을 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경기침체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경기가 안좋을수록 다이소는 영업이 잘되는 것이다. 만원짜리 한장으로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가면 물건을 1개도 사기가 어렵다. 하지만 다이소에서는 바구니에 가득 물건을 채울 수도 있다. 이처럼 경기가 안좋고 불황일수록 다이소는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다.
둘째, 품질이다. 다이소는 싸구려물건만 판다는 인식이 있다. 물론 천원에서 오천원정도의 저렴한 생활용품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품질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천원짜리 물건이라도 우수한 중소기업들과 연계해서 좋은 품질을 유지한다. 매장이 많아지면서 다이소에 납품하려는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품질은 자연적으로 좋아지게 되는 것이다.
셋째, 소확행 문화이다. 소확행이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말로 적은 비용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기가 원하는 물건을 사는 행복감을 다이소에서 찾는 것이다. 가성
비가 좋은 다이소의 생활용품들이 소확행 문화에 일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이소는 경기가 어렵고 물가가 높은 시대에 유용한 브랜드이다. 당분간은 다이소를 능가하는 생활용품 판매점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여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미니소란 브랜드가 다이소에 대항하여 출점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눈에 띄진 않고 있다.
다이소는 지금까지는 점포 출점에 대해 어떠한 규제도 받고 있지 않다. 다른 대형 유통기업처럼 출점 제한이나 영업시간 제한 등이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다이소를 중소기업 적
합업종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경 1km 이내에 시장이 있다면 시장 상인들과 합의를 통해서 출점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유동인구는 많지만 상권이 좀 약하거나 소비수준이 낮은 곳이 있다. 이런 곳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브랜드가 다이소이다. 하지만 다이소는 다소 약한 내구성이 약점이다. 이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가 장기적인 과제로 판단된다. 앞으로 다이소가 어떻게 진화하고 우리생활에서 필요한 브랜드로 성장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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