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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일상에서 예술적 가치를 느껴보세요!”
최근 SNS에서 셀럽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는 가방이 있다. 청바지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더플러스에이의 패션 브랜드 ‘맥커슨’ 가방이다. 청바지를 패치워크한 후 고급스러운 가죽을 덧댄 유니크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유에이디 건축사무소 윤재완(50) 대표는 업사리클링 브랜드 더플러스에이를 론칭하고 세상에서 하나뿐인 예술적 감각의 패션 잡화를 생산하고 있다.
윤재완 대표는 “우리 민족은 한옥에 살고 평소 멋스러움을 추구했던 민족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멋을 잊어버리고 산다. 평소 잊혀졌던 예술적인 가치를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맥커슨’ 브랜드를 론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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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커슨’에는 백화점 디스플레이를 전공한 전소언 실장,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아티스트 최정화씨가 가세했다. 매일 머리를 맞대고 예술성이 가미된 제품을 의논한다.
윤 대표는 “공장 생산이 아니라 디자이너가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제품이기 때문에 퀄리티가 남다르다. 그래서인지 연예인들이 하나 둘 구입해가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명동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해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고 말했다.
공정은 매우 복잡하다. 버려지는 청바지를 구입해 오염을 제거하고 해체한 뒤 재단해 패치워크하고 부자재 등을 장식한다. 일련의 과정을 모두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동일한 제품은 나오지 않는다. 디자이너 한 명이 하루에 2개 정도 가방을 생산하기 때문에 주문생산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다. 맥커슨이 알려지면서 자신이 입던 청바지를 가지고 와 주문제작을 의뢰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제품이라는 희소성에 합리적인 가격 등으로 대중들의 반응이 높아지면서 매출도 조금씩 늘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수작업 생산방식으로는 이윤을 남기는 게 쉽지 않다.
윤 대표는 “더플러스에이의 목표는 3년 동안 돈을 벌지 말자는 거다. 3년 동안 우리 가치를 만들어가는 일을 하자는 게 목표다. 유니크한 제품을 만들면서 사회에 환원도 하고 싶다. 인공지능의 세상이라지만 사람 손맛이 중요하다. 뜻 맞는 사람들과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한 회사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롤모델은 크리스찬디올이다.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는 장을 펼쳐주고 싶은 것이 윤 대표의 포부다.
본업은 건축이다. 유에이디건축사무소 대표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유에이디건축사무소는 세계최초 핸드백 박물관인 가로수길 시몬느핸드백박물관 ‘백스테이지’, 송도 세계최대규모 BMW 정비사업소 겸 매장, 강남 최대 규모의 꽃마을 복합시설등 유명한 건축설계를 담당했다. 특히 시몬느핸드백박물관은 강남구의 아름다운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돈벌이도 중요하지만 즐기면서 일하고 싶다”는 윤 대표는 “어려서 한옥에 살면서 어머니께서 된장, 고추장 만드는 걸 보고 자랐다. 그때의 정서를 바탕으로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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