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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보다 빠르게, 보다 머리를 덜 상하게 말릴 수 없을까”

매번 머리를 말릴때마다 고민했던 문제다. 필자는 고온의 열을 내뿜는 헤어드라이어가 머리결 손상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번거롭더라도 선풍기로 먼저 머리를 말린 후 헤어드라이어를 약한 세기로 사용한다. 단점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더욱이 머릿결을 정돈해주면서 말려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고민을 하던 중 주변에서 프리미엄급 제품을 많이 추천해줬다. 프리미엄급 제품들은 단순히 젖은 머리를 말리는 기능을 구현하는 데서 더 나아가 보다 빠르게 말리고, 스타일링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다이슨, JMW, 유닉스, 필립스 등 제품이 많았는데 기존부터 유닉스전자 제품을 써왔기에 새로 나온 신제품을 한달정도 대여해서 체험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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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 전면. 무게는 497g으로 손잡이에 냉풍, 온풍, 바람세기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3개가 탑재됐고, 손잡이 후면에는 올렸다 내리는 방식의 전원버튼이 있다. 토출구 아랫부분에는 ‘스마트 슬라이딩 노즐’ 버튼이 있다.

헤어드라이어 전문기업으로 잘 알려진 이 회사는 가성비를 살린 제품을 내놓아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이·미용기기 제조와 판매에 주력해온 덕분에 헤어드라이어 하면 ‘유닉스’를 떠올릴 수 있도록 브랜드 이미지를 고착화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경쟁업체들의 등장에 위협을 받게 됐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유닉스전자는 “건강한 머리결로 오래 유지해준다”라는 컨셉으로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에 쓰던 헤어드라이어와 비교해 디자인부터 달랐다. 머리부분이 짧고, 손잡이 부분은 날씬한데다 바람이 나오는 토출구가 마치 새 부리처럼 좁고 깊게 만들어졌다. 무게는 497g으로 손잡이에 냉풍, 온풍, 바람세기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3개가 탑재됐고, 손잡이 후면에는 올렸다 내리는 방식의 전원버튼이 있다. 특이한 건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토출구 아랫부분에 ‘스마트 슬라이딩 노즐’ 버튼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이 버튼을 누르면 내부 바람 터널을 선택적으로 변경해서 원하는 조건으로 머리를 말릴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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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잉 모드(왼쪽)와 스타일링 모드(오른쪽). 드라잉 모드로 모발을 빠르게 건조할 수 있고, 스타일링 모드에서는 바람 손실없이 균일한 온도에서 웨이브 등 스타일링을 연출할 때 유용하다.

머리 부분 아래 놓인 버튼을 누르면 토출구가 앞으로 툭 튀어나오는데 이때가 바로 ‘스타일링 모드’가 되고, 다시 안으로 밀면 ‘드라잉 모드’가 된다. 즉 튀어나오지 않은 상태는 드라잉 모드로 모발을 빠르게 건조할 수 있고, 토출구가 툭 튀어나온 ‘스타이링모드’에서는 토출구 외 주변부에서도 바람이 나오며, 바람 손실없이 균일한 온도에서 웨이브 등 스타일링을 연출할 때 유용하다.

빠르게 말리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모터 성능이다. 유닉스전자의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에 탑재된 모터는 에어컨·항공기 등 정밀기기에 사용되는 DC모터를 회사만의 독자기술로 업그레이드한 ‘디지털 BLDC모터’다. 이 모터는 내구성이 뛰어나며, 저소음, 저진동으로 설계돼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 진동이 적어 보다 안정적이다. 무엇보다 풍량이 강력해 모발 건조시간을 기존 제품보다 1.5배~2배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

사실 모발 시간 단축은 최근 나온 프리미엄 제품과 비교해 큰 차별점은 없다. 유닉스전자의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이 강조하는 지점은 ‘건강한 모발’이다. 이 드라이어에 적용된 ‘플라즈마 시스템’에서는 1000만개 이상의 양이온과 음이온이 나와 모발을 코팅해 수분 증발을 억제한다. 머리를 말렸을 때 살짝 머리가 미끌거리면서 촉촉함이 남아있는데 바로 이 느낌이 드는 이유가 이 코팅 시스템 때문이다. 이 덕분에 모발의 보습력은 더욱 높일 수 있고, 정전기를 감소시켜, 미세먼지 흡착을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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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닉스 일반 드라이어(위)를 사용했을 때가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아래)보다 더 정전기가 잘 유도됐다.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 풍량·정전기 실험

유닉스전자의 일반 드라이어(소비전력:1600W)와 올해 신제품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소비전력:1500W)간 성능비교하는 실험을 해봤다. 실험을 통해 풍량이 얼마나 센지, 정전기 방지는 잘 되는 지를 확인해봤다. 우선 위 사진은 정전기 발생을 확인해보는 실험으로, 먼저 일반 드라이어로 모발에 바람을 가한 후, 풍선에 마찰일으킨 후 문지른 풍선을 머리카락 가까이 가져가면 머리카락이 풍선 방향으로 움직였다. 같은 방법으로 유닉스전자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을 사용하고 난 후 풍선을 가져갔는데 전보다 훨씬 정전기 유도가 덜 돼 머리카락 움직임이 덜했다.

다음은 풍량 실험이다. 이 실험은 동영상에 담았다.

◇총 평:

머리숱이 많은 필자가 머리를 100% 말리려면 보통 30분이 소요되는데 이 제품으로는 10~15분정도 시간이 단축됐다. 특히 바람의 직진성도 좋아 잔머리를 잡아주고, 부스스함이 덜했다. 무엇보다 빗질할 때 엉킴이 적고, 머리카락에 탄력이 생겨 매끄럽게 빗긴다. 아쉬운 점은 소음이 강하고 가격이 비싸다. 착한 가격을 유지해온 유닉스전자가 프리미엄급 제품을 내놓은 이유는 알겠지만, 28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들여 프리미엄급 제품을 사기에는 주변에 경쟁자가 너무 많다.

타사 제품을 쓰는 지인들에게도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를 빌려줘

사용 후기

를 물어봤다.

-B사 제품을 쓰는 황 모씨:

헤드 부분의 노즐이 길지 않아 쥘 때 팔이 덜 아프다. 센 바람을 좋아하지 않는데, 냉풍, 온풍 바람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편리했고, 머리결 정돈이 잘 되는 편이다.

-신입 헤어디자이너 박 모씨:

55만원짜리 다이슨 헤어드라이어가 나온건 알고 있었는데 유닉스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나온 것은 몰랐다. 좀더 제품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 미용실에서는 풍량만 세면 되는데 이 때문에 머리 말릴 때 보통 일반 드라이기 2개를 동시에 이용한다.

좋은 점을 꼽자면 풍량이 기존 제품보다 강한 것 같고, 상황별로 머리연출을 달리하는 ‘스마트 슬라이딩 노즐’ 버튼이 있다는 것. 하지만 우리보다는 오히려 가정에서 개인이 쓰기에 유용한 제품일 것 같다. 또 찬바람과 뜨거운 바람이 따로 나오는 방식이 아닌, 동시에 나오도록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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