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하성, 올스타전 MVP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14일 올스타전이 열렸다. MVP에 선정된 김하성이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7. 14 울산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울산=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더할 나위 없었다. 넥센 김하성이 퍼펙트히터부터 미스터올스타(MVP)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올스타전을 보냈다.

김하성은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KBO 올스타전에서 MVP로 등극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하진 못했지만 존재감을 발휘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3회초 박병호와 교체해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으로 나눔 올스타의 10-6 승리를 견인했다. 시원한 홈런 2방으로 ‘킹하성’의 면모를 십분 발휘한 김하성은 52표 중 26표를 얻어 생애 첫 올스타 MVP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경기 시작에 앞서 진행된 퍼펙트히터에서도 3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김하성은 그야말로 울산에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김하성은 수상 후 “팬들이랑 같이하는 축제에서 MVP가 돼서 기분이 더 좋다. 오늘 야구장 나와서 퍼펙트히터 준비할 때 방망이가 가볍게 잘 돌더라. 잘 할 것 같았는데 퍼펙트히터에서 우승하면서 기운이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김하성은 그간 상과는 인연이 별로 없었다. 신인상부터 골든글러브까지 번번히 수상의 문턱에서 다른 경쟁자에게 밀렸다. 김하성은 “프로에 있으면서 상에 대해서 연관이 없었기 때문에 전혀 생각 안했다. 이런 곳에서 받을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라며 “오늘도 홈런 2개를 치긴 했는데 호잉도 잘 쳐서 MVP가 안 될 줄 알았다. 경기가 끝나고 1표 차이로 MVP 됐다 해서 놀랐다”며 놀란 심정을 고스란히 전했다.

사실 첫 홈런은 엉겁결에 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나온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다. 김하성은 “박병호 선배님이 손목이 안 좋다고 하셔서 갑자기 나왔다. 몸도 몸 풀었다. 금민철 선배가 살살 던진 것 같다”라며 홈런 2방을 때려낸 것에 대해서도 “오늘은 투수들이 직구 위주 승부를 하다 보니 타이밍이 잘 맞아서 잘 친 것 같다. 시합 때는 그런 좋은 공을 쉽게 주지 않아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올해로 벌써 네 번째 올스타전을 치른 김하성은 “올해는 친한 형들과 함께해서 더 특별했다. (박)민우 형과 (구)자욱이 형이랑 같이 했고 박병호 선배님도 해외 나갔다 돌아오셔서 같이 나와 더 즐거웠다. (이)정후도 함께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MVP까지 받으며 더할나위 없는 하루를 보낸 김하성은 “아직 시즌 안끝났기 때문에 다시 몰입해서 시즌 준비해야할 것 같다”라며 “오늘 이 좋은 기세를 이어 앞으로 후반기에서 더 잘해야겠다 생각한다. 부상 안 당하는 게 첫 번째고 팀에서도 잘해서 가을야구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아시안게임 나가서도 좋은 성적 거두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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