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카오
출처 | 라다멜 팔카오 SNS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2018러시아월드컵을 통해 늦었지만 꿈을 이룬 30대 베테랑들이 있다. 이들은 생애 첫 월드컵에서 늦깎이 데뷔를 한 데 이어 득점포까지 가동하면서 날아올랐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가 막바지로 흘러가면서 16강행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들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는 유난히 30대 공격수들이 월드컵 데뷔골을 통해 자국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거나 승리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장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1세의 스페인 공격수 이아고 아스파스(셀타비고)가 대표적이다. 그는 2년 전 스페인 대표팀에 첫 부름을 받았다. 동료들에 비해 대표팀 합류는 늦었지만 A매치 12경기에 출전해 6골을 터뜨릴 정도로 골 감각만큼은 녹슬지 않았다. 그는 이스라엘과의 맞대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활약을 펼치면서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승선했다. 아스파스는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과의 대결을 통해 월드컵 본선 무대에 데뷔했고, 지난 26일 열린 조별리그 3차전 모로코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스페인을 조 1위로 16강에 올려놓았다.

포르투갈의 히카르도 콰레스마(베식타스)는 ‘아웃 프런트킥의 명인’으로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져있다. 2003년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그는 그동안 월드컵과의 인연을 맺지 못했다. 4년전 브라질월드컵 당시에는 30명의 예비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최종엔트리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2000년대 초반 포르투갈의 미래를 이끌 신성으로 평가받았지만 바르셀로나(스페인) 포르투(포르투갈)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베식타스(터키) 등을 전전하면서 한때는 먹튀 논란을 낳기도 했다.

콰레스마는 35세에 첫 출전한 러시아월드컵에서 제대로 한풀이를 했다. 콰레스마는 지난 26일 열린 이란과의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전반 막판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16강행에 기여했다. 콰레스마의 득점은 월드컵 본선 최고령 골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32세의 콜롬비아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2007년부터 콜롬비아 대표팀의 일원이 된 팔카오는 2014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본선행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본선을 5개월 앞둔 시점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고, 회복과 재활에 전념하면서 마지막까지 복귀를 노렸지만 결국 그는 브라질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팔카오는 4년이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 골로 아픔을 씻어냈다. 그는 지난 25일 열린 폴란드와의 H조 2차전에서 후반 25분 추가골을 기록하면서 콜롬비아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4년 전 그의 마음고생을 알고 있는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팔카오의 득점은 남은 경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팔카오는 콜롬비아 축구의 상징”이라고 힘을 북돋았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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