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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흙신’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11번째 프랑스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롤랑가로스의 신화를 새로 썼다.
클레이코트의 최강자인 나달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919만7000 유로·약 516억원)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떠오르는 별인 도미니크 팀(8위·오스트리아)을 3-0(6-4 6-3 6-2)으로 일축하고 정상에 올랐다.
벌써 이 대회에서만 11번째 우승이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특정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10회) 기록을 수립했는데 이번에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자신의 기록을 또 넘어섰다. 이번 우승으로 나달은 메이저 대회 17번째 우승(프랑스오픈 11회, US오픈 3회, 윔블던 2회, 호주오픈 1회)으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메이저 대회 20회 우승 기록에 3개 차로 다가섰다.
나달은 1세트 4-4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 5-4로 앞선 뒤 팀의 서브가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됐다. 나달은 팀의 빈틈을 공략하면서 상대가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었다. 게임 스코어 1-0에서 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했고 자신의 서비스 게임은 확실하게 지키면서 6-3으로 세트를 따내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3세트도 나달이 압도했다. 나달은 2-1로 앞선 상황에서 왼쪽 손가락에 경련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을 요청해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코트에 복귀해서는 다시 한 번 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결국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끝에 6-2로 세트를 따내 11번째 우승을 완성했고 자신이 왜 ‘흙신’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증명했다.
팀은 나달을 상대로 통산 성적 3승 7패를 거두고 있어 이번 대회 유일한 경쟁자로 지목됐다. 게다가 그 3승을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따내 ‘흙신 후계자’라고 불렸지만 패배를 모르는 ‘롤랑가로스의 폭군’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실제 나달은 이번 우승으로 프랑스오픈 결승 승률 100%(11전 전승), 클레이코트 5세트 경기 승률 98.2%(111승 2패), 프랑스오픈 통산 승률 97.7%(86승 2패)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05년 처음 프랑스오픈 우승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4년 연속 우승했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5년 연속 프랑스오픈을 제패했다. 그리고 최근 2년 연속 우승으로 11회 우승을 채웠다.
라달은 우승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마 7, 8년 전에 누군가 ‘당신은 2018년에도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됐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는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를 의식한 듯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다”고 아쉬워하며 “예전에는 클레이코트 시즌이 끝나고 곧바로 잔디 코트 대회에 뛰었지만 이제는 몸 상태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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