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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침대 일부 매트리스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 검출이 확인됨에 따라 소비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출처 | SBS 뉴스화면 캡처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대진침대 일부 매트리스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 검출이 확인됨에 따라 소비자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는 동일 원료를 쓴 침대와 침구류 등 생활밀착형 제품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 방침을 밝혔지만 뒷북 안전조치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가구업계는 업계 나름대로 ‘라돈 침대’ 사태에 따른 소비자 불신을 차단하기 위해 재차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분노와 우려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 ‘번복 논란·뒷북 안전조치’에 소비자 불신 ↑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대진침대 매트리스에 포함된 ‘모나자이트’에서 라돈과 토론(라돈의 동위원소)이 검출됨에 따라 이 모나자이트의 유통경로를 파악하는 등 추가 조사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라돈은 폐암 유발 물질로 최근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라돈에 의한 피폭이 확인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원안위는 지난 3일부터 대진침대 제품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7개 모델 매트리스 속커버 및 스펀지에 포함된 음이온 파우더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조사결과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 당초 원안위는 1차 조사에서 대진침대 매트리스가 방사선 기준에 적합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5일 뒤인 지난 15일 손바닥 뒤집듯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더욱이 지난 2007년 방사능 침대 논란이 불거지면서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제정됐지만, 위험 물질에 대한 관리를 등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정부 대책 마련 촉구

이처럼 소비자 불안과 비판이 확산되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라돈 방사성 침대 관련 부처 긴급 현안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부처별 대응 현황과 향후 대책을 보고받고, 범정부 차원의 대책 추진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양순필 특종위 안전사회소위원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이번 라돈 침대 사태는 매우 유사하다”며 “우리가 예방할 수 있었던 문제지만, 큰 사태로 번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위원은 “이번 현안 점검 회의를 계기로 범정부적인 종합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문가 자격으로 참석한 박경복 김포대 교수 역시 “이번 라독 측정은 원안위에서 단독으로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민간 라돈 전문기관과 같이해야 한다”며 “가습기 살균제 사태처럼 정부에서도 어떤 대책 같은 것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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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라돈 검출 시험성적서’를 공개하며 안전성을 재차 강조했다. 사진 | 홈페이지 캡처

◇‘라돈 공포’ 일파만파…침대 업계 ‘라돈 침대’ 불똥 차단 안간힘

침대 업계는 라돈 침대 사태 ‘불똥’ 차단에 애를 쓰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최근 언론에 보도된 특정 유해물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 측정시험 결과 안전한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에이스침대는 문제가 된 대진침대와 전혀 별개의 회사이다”라고 밝혔다. 에이스침대는 공지와 함께 ‘라돈 검출 시험성적서’를 함께 공개하며 안전성을 재차 강조했다. 시몬스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언론에 보도된 특정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았다”라고 밝히며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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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에 이어 시몬스도 “최근 언론에 보도된 특정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았다”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사진 |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소비자들의 ‘라돈 공포’와 피해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 ‘대진침대 라돈 사건 집단 소송’ 인터넷 카페에는 9500여명이 가입해있다. 이 중 16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이 소송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대진침대와 관련한 소비자 문의도 폭주하고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16일까지 대진침대와 관련해 접수된 소비자 문의는 881건으로, 이 중 집단분쟁조정 신청 참여 의사를 밝힌 건수는 59건으로 확인됐다.

A침대 업체 관계자는 “라돈 침대 사태로 업계 전반이 뒤숭숭하다. 소비자들의 관련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면서 “유해물질 자체 측정시험 등 소비자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 검증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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