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가 자랑스러워서 어깨를 으쓱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해요.”
유이는 아버지인 넥센 히어로즈 2군 김성갑 감독에게 존경의 말을 했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학창시절 수영선수로 활동했으며 어릴 때부터 야구를 봐 왔던 그는 야구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아마 일곱 살 때였을 거예요. 아빠가 선수 생활을 하실 때인데 경호원들이 막고 있고, 팬들이 몰려들었을 때 제가 어떻게 한 줄 아세요? 아빠 손을 꼭 붙잡고 ‘비켜요. 우리 아빠예요’라고 큰 소리로 떠들었어요. 그런 모습들이 머릿속에 깊이 남아 있어요. 우리 아빠 정말 멋져요.”
|
아버지 때문에 트라우마도 있다. 운동선수 출신으로 모든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단 하나 야구만큼은 즐기면서 마음 편하게 본 적이 없다. 아버지가 경기에서 져서 들어오면, 어깨가 무거워 보였다. 반대로 이길 때는 행복해 보여 안도의 한숨을 쉰 기억도 많다.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 자신이 경기를 보면 지는 징크스도 있다.
“야구를 재미있게 본 적이 거의 없어요. 아마도 아빠가 은퇴할 때쯤 우리 네 식구가 야구장에서 치맥을 먹으면서 관람하는 게 소원이 됐어요.”
가족은 유이에게 연예계 활동에서 가장 큰 원동력이다. 어린 시절 운동하느라 밖에서 지낸 시간이 많았고, 연예계 데뷔 후엔 자연스럽게 가족과 멀어졌다. 연예인 되고서 보람된 일은 2년 전 아버지가 모은 돈에 보태서 집 사고, 빚을 다 갚은 것이다.
“제가 다 모은 건 아니지만, 아빠랑 저랑 금호동 한복판에 우리 집을 샀어요. 빚도 청산했고요. 엄마가 울먹이시면서 ‘고마워~. 딸!’하고 말하는데 얼마나 찡했는지 몰라요. 그때야 일에 대한 소중함을 알았던 것 같아요. ‘내가 우리 가족에게 힘이 되는 일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더 일이 재밌어지고 다양한 도전을 했어요. 엄마, 아빠, 그리고 언니. 정말 사랑해요!”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