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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제공 | 드림팩토리

90년대 젊은이의 대표적인 애창곡이었던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의 주인공이 돌아온다.

가수 이승환과 작곡가 오태호가 프로젝트 앨범 ‘이오공감(25共感)’(92년 발매)이후 22년 만에 듀엣곡을 발표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이승환은 지난 28~29일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 발매를 기념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한 데뷔 25주년 ‘특별회고전+11’ 콘서트 도중 “오는 5월 오태호가 에세이집을 발매하는 동시에 새 노래 몇곡을 발표할 예정인데 함께 1곡을 부르기로 했다”며 “오랫동안 재결합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는데 그걸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이오공감’은 이승환과 오태호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의 이름인 동시에 앨범 제목이기도 하다. 이 앨범에서 이들은 ‘한 사람을 위한 마음’, ‘플란다스의 개’ 등 여러 히트곡을 냈다. 이승환 특유의 감성적인 보컬과 오태호의 감각이 낸 시너지의 위력이 대단했다. 특히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은 인기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94’에도 나와 최근 다시 화제가 됐다.

오태호
오태호. 스포츠서울DB

이승환은 지난 89년 발매한 1집부터 최근 11집까지 가수 활동의 뒷 이야기와 에피소드를 설명하고, 당시 자신의 노래들을 부르며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오태호에게 신촌에서 붕장어 1만 5000원 어치를 사주며 1집 수록곡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오태호의 곡들은 정말 천재적이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머리가 살짝 벗겨졌지만 아직 감성은 여전하다. 1년에 한번쯤 보지만 늘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동료”라고 회상했다.

콘서트 중 영상으로 찬조 출연한 오태호도 “(이)승환 형이 3집을 만들 때 곡을 달라기에 3곡을 건넸다. 그런데 승환 형이 그중 내 생각에 가장 별로인 노래를 고르더라. 그래서 ‘이 형이 노래를 고르는 안목이 없구나!’ 생각했다. 그곡이 ‘화려하지 않은 고백’이다. 그곡을 승환형이 정말 멋지게 소화해서 불렀다. 이후 이 형을 다시 봤다. 승환 형이 언제나 지금처럼 좋은 음악과 공연으로 팬들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며 변치 않은 우정을 보였다.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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