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훈련 지켜보는 김경문 감독
29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 NC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마산=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본인들이 잘 준비할 것이다.”

NC 김경문 감독이 최근 부진한 피칭을 한 불펜 필승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고, 각 투수들 모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결국엔 스스로 제 컨디션을 찾을 것이라는 게 믿음의 근거다.

NC는 1일까지 8경기에서 6승 2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새 외국인 투수 왕웨이중과 로건 베렛이 3번의 선발승을 따냈고,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토종 선발 투수 최금강(2경기 방어율 4.50)과 이재학(1경기 방어율 1.50), 구창모(1경기 방어율 3.00)가 나쁘지 않은 피칭을 보였다. 아직은 선발 로테이션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

유일한 골칫거리는 필승조의 부진이다. 지난 시즌 NC의 불펜은 막강한 위력을 자랑했다. 시즌 후반 체력저하로 부침을 겪긴 했지만 시즌 전체적으로 봤을 땐 리그에서도 첫손 꼽힐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은 지난해와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종현, 김진성, 이민호, 임창민 등이 모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26홀드, 방어율 4.39의 성적으로 NC의 허리를 책임졌던 원종현은 올시즌 5경기에 등판해 1패, 1세이브, 2홀드를 기록 중이다. 3.1이닝 동안 5실점해 방어율은 13.50으로 높다. 지난해 구원투수로 나서 6홀드, 방어율 4.06의 성적을 남긴 이민호는 올해 1이닝을 던져 3실점하며 방어율이 27.00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7일 한화전에서 아웃카운트 한개만 잡고 최진행과 제라드 호잉에게 백투백홈런을 허용해 3실점했다.

김진성과 마무리 임창민도 지난 등판에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김진성은 지난 1일 롯데전에서 2-1로 앞선 8회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지만 이후 연속안타를 허용해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임창민도 지난달 30일 롯데전에서 7-2로 여유있게 앞선 9회 등판했지만 이병규에게 홈런을 맞았고 1일에는 2사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신본기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이렇듯 필승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김 감독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3일 마산 삼성전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올해는 각 팀에서 중심타선을 보강해 언제라도 경기 후반에 결과가 뒤집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 뿐 아니라 대다수 팀의 불펜이 고전하고 있다”며 “우리 불펜 투수들이 최근 부진하지만 아직 초반이고 경험이 많은 선수들인 만큼 본인들이 알아서 잘 준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투수들은 상대 타자에 맞은 것을 기억한다. 자신이 왜 안타를 맞았는지 잊지 말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안타를 맞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필승조가 부진하지만 유원상과 배재환 등 새롭게 불펜에 합류한 투수들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김 감독은 이들을 칭찬하는 한편 “새로운 선수가 나타나면 잘하던 선수들이 부진한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하루빨리 필승조가 좋은 모습을 찾길 바라는 김 감독의 진심이 녹아있다. 하지만 이날도 NC는 배재환(2실점)과 김진성(1실점)이 나란히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필승조가 하루 빨리 살아나야 NC도 상승세를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