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타점 김상현 '오늘 잘 맞네'
[스포츠서울] 19일 광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SK 김상현이 3회초 무사 1루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친 후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SK 김상현(34)이 해결사 본능을 되찾고 있다. 김상현이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2009년의 모습(36홈런 127타점 타율 0.315)을 되찾는다면, SK는 천군만마보다 더 큰 무기를 얻게 되는 셈이다. 국가대표 3루수 최정과 메이저리거 루크 스캇으로 이어지는 타선의 ‘원-투펀치’ 뒤에 배치될 5번타자를 찾고 있는 SK는 김상현의 재기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개막까지 열흘 남았지만, 느낌은 나쁘지 않다.
김상현은 1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친정팀 KIA와 시범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2루타 두 방을 포함해 4안타 3타점을 폭발했다. 왕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입증이라도 하듯 타구가 전부 라인드라이브로 빠르게 날아갔다. 김상현은 “감독님께서 어느 타순에 배치하든 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뛴다면,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겨우내 ‘힘빼기’에 주력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너무 힘으로만 치려다보니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상체에 힘이 들어간데다 풀스윙을 해 중심이 앞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아예 나오지 않기도 하는 등 들쑥날쑥 했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나만의 타이밍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힘보다는 밸런스로 타격하는데 집중한 게 도움이 됐다. 아직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강하게 치지 않아도 되는 이유도 생겼다.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최정과 빅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스캇이 앞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 배터리가 단순한 볼배합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최정과 스캇이 앞에서 해결사역할을 다 해줄 것으로 믿는다. 5번이든 6번이든, 나는 정확히 맞히고, 볼을 많이 골라내 다음 타자에게 기회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만 하면 된다. 이러다보면, 또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며 웃었다.
최정과 스캇이 공포의 ‘원-투펀치’를 형성하면, 상대 배터리가 이들과 어렵게 승부를 하고 김상현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른바 ‘CK포’(최희섭-김상현)가 폭발한 2009년과 비슷한 상황으로, 당시 최희섭이라는 확실한 4번타자 덕분에 반사이익을 누린 기억이 뚜렷이 남아 있다. 그는 “3, 4번이 찬스를 만들어주면, 내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정확성을 높이는데 주력하다보면, 또 모르지 않는가. 2009년의 모습이 다시 나올지”라며 웃었다.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김상현이 최정-스캇과 함께 업그레이드 된 2014년판 ‘CSK포’를 폭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광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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