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에 무슨 일이?’
롯데마트가 실적 악화를 이유로 비상 경영 체제로 돌입했다.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마트가 비상 경영을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만큼 악화된 내수 경기와 의무휴업 등으로경영 환경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대형마트 시장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꼽히면서 출점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여기에 정부의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이제는 졸라맨 허리띠를 다시 졸라매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롯데마트 비상경영…왜?
롯데마트는 지난해 실적 악화로 신음했다. 롯데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따르면 할인점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감소했다. 2013년 전체 영업이익도 3160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11.9% 감소했다. 이는 국내 109점 점포와 해외 149개 점포를 포함한 경영 실적이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은 “국내의 경우 4분기 신규점 적자와 대형 프로모션 확대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면서 “해외의 경우 중국 소비 부진으로 매출이 역신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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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역시 지난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롯데마트는 결국 비상 경영이라는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 가량 감소했다. 특히 다른 사업 부문인 슈퍼와 홈쇼핑, 편의점의 경우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2012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는 점에서 롯데마트의 실적 부진은 더 커보일 수밖에 없다.
◇채용에도 효율, 예산 집행 보류되나?
롯데마트의 비상 경영은 일단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롯데마트 노병용 사장은 지난주 열린 임원회의에서 “최근 경영환경은 지금까지 그 어떤 위기보다도 심각하고, 상황이 너무 어려워 모든 임직원들이 서로 고통을 같이 나누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악화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롯데마트는 우선 신규 채용과 예산 집행에 손을 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가 올해 신규 채용을 전면 중지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롯데마트는 일단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비상 경영 돌입과 관련해 “최근 경쟁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매년 강조해온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의미”라면서 “신규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인력 채용에 있어 효율을 높이자는 것”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 시장의 실적의 경우 신규 출점 점포의 경우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실적을 논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앞으로 더 큰 시련이 기다리나
문제는 앞으로도 분위기 반전을 쉽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롯데마트는 올해 신규 출점 계획조차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롯데마트는 2~3곳의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계획에는 롯데월드타워가 포함돼 있다. 결국 새로운 곳에 지점을 내는 곳이 1~2곳에 그친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는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도 수익성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부진이 계속될 경우 롯데마트의 업계 3위를 유지하겠지만 1~2위권과의 격차는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사이 경쟁사인 이마트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올해 이마트는 6개 점포를 새로 낼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지원 계획도 발표됐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이마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압도적 시장 리더십을 유지한다는 계획 아래 10년간 고용 창출(17만명) 규모는 백화점·이마트 등이 7만30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까지 백화점·이마트 등에 12조8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임홍규기자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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