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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착한 예능은 다시 돌아올까요.

KBS2 ‘절찬상영중-철부지 브로망스’가 6일 방송을 끝으로 아쉬운 작별을 알렸다. ‘절찬상영중’은 성동일, 고창석, 이준혁, 이성경 4인4색 배우들이 영화 불모지인 충청북도 단양군 애곡리에 찾아가 직접 야외극장을 만들고 영화 상영하는 모습을 담은 리얼 야외 버라이어티로 자극적이지 않은 ‘착한 예능’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우씨네마 식구의 마지막 영화는 이제훈 주연의 ‘아이 캔 스피크’였고, 영화의 감동적이고 의미있는 스토리가 애곡리 주민들을 울렸다. 4일간의 영화 선물은 그렇게 끝이 났지만 여운은 짙게 남았다.어느새 마을 주민에 녹아든 멤버들은 한없이 환하게 웃고 울었다. 직접 영화를 상영한 배우에게나 ‘절찬 상영중’을 통해 영화를 오래간만에 접한 마을 주민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고창석은 “결국은 같이 보는 것”이라며 “새로운 경험을 여러분이 나누고 계셨다. 얼굴은 주름지지만, 소녀같았다. 극장에서 볼때보다 더 많이 울고 웃었다. 영화 보고 울고 할머니 할아버지 우는 거 보고 울고”라고 전했다. 이성경도 “드리러 왔는데 얻고 간다”고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용띠클럽’에 이어 ‘철부지 브로망스’ 시리즈로 선보인 ‘절찬상영중’은 애초 5부작으로 제작된 짧은 예능이다.앞선 ‘용띠클럽’이 연예계 사모임 용띠 멤버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다면, ‘절찬상영중’은 시골 주민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안겨줬다. 시청률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분명 존재 자체로 의미를 충분히 주며 시즌제에 대한 기대를 해볼만 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종영한 MBC 에브리원 ‘시골경찰2’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대표적인 착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시골경찰2’은 배우 신현준, 이정진, 오대환, 이재준이 경북 영주 경찰서 관할내 문수치안센터에서 순경으로 생활하는 프로그램이다.

과거 군인과 소방대원 등 특정 직업이 예능에서 그려진 적은 있지만 경찰이라는 소재는 많이 다뤄지지 않았다. 특히 사건 수사나 사건을 재구성하는 프로그램과 달리 ‘시골경찰’은 제목 그대로 사건 사고 없는 평화로운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시골 순경들이 주민들과 어우러져 생활하며 자연스러운 웃음과 감동을 전달하며 오는 3월 세번째 시즌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절찬상영중’과 ‘시골경찰’ 모두 최근 소재와 포맷 그리고 편집에서부터 자극적인 다른 예능과 달리 취지와 시작부터 착한 예능을 표방했다. 과거에도 여러 착한 예능이 존재했지만 두 프로그램은 모두 ‘시골’이라는 공간과 그 안의 소박하지만 따스함 있는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졌고 느림의 미학까지 더해지며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착한 예능’의 복귀를 기대하는 가운데 이 둘이 다시 안방극장으로 돌아 올 수 있을지 귀추가 모인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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