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R&B 소울상\' 수란, 너무 기뻐요~!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가수 수란은 지난해 4월 28일 오전 7시를 잊을 수 없다. 자신이 전날 발표한 노래 ‘오늘 취하면’이 주요 음원 차트 1위에 오른 걸 확인한 시각이다. 아이유의 ‘팔레트’, ‘사랑이 잘’, 혁오의 ‘톰보이’ 등 쟁쟁한 가수의 쟁쟁한 노래들이 수란의 ‘오늘 취하면’보다 아랫순위에 있었다.

‘오늘 취하면’으로 당당히 ‘1위 가수’가 된 수란은 지난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성대하게 열린 ‘한국방문의 해 기념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주최 스포츠서울, 주관 서울가요대상 조직위원회)에서 ‘R&B 소울 부문’ 트로피까지 움켜쥐는 감격을 맛봤다.

시상식장에서 만난 수란은 지난 2017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오늘 취하면’이 1위라는 걸 확인한 순간을 꼽았다. “신기하고 어리둥절했다. 가수 생활을 하며 내게 처음 일어난 일이었다. 내 가수로서 시야가 다른 방향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미래에 대해 큰 꿈을 꾸게 됐다.”

그는 “이전에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 거였다. 나를 아는 팬들과 소통하며 내 길을 간다는, 어찌 보면 즐기는 마인드가 앞섰다. 그런데 ‘오늘 취하면’ 이후 많은 분들에게 내 노래를 들려드릴 기회가 생겼다. 단순히 스스로 즐길 때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을 때는 다르더라. 내 음악에 대해 피드백을 받으니 신기하고, 책임감이 느껴지더라. 이전에는 이기적으로 나를 위한 음악을 했다면 이젠 세상을 넓게 바라보게 됐다. 인간적으로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작곡가 겸 뮤지션으로 업계와 마니아층에서만 실력을 인정받던 때에는 신곡을 발표하면 음원차트 50위권에 드는 가수였다. “1위는 완전히 느낌이 다르더라. 내가 팬덤이 있는 가수도 아니니 신기했다. 프로듀싱을 해준 방탄소년단의 슈가, 랩을 해준 창모에게 고맙다. 사실 음원 차트 성적을 노리고 함께 한 건 아니었지만 힘을 실어줘서 고마웠다.”

최근 종영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JTBC ‘믹스나인’에서 보컬 트레이너로 활약하기도 했다. 수란은 “오랜만에 누군가를 가르치니 긴장이 됐다. 내가 가르치는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많이 배우게 되더라. 춤추며 노래하는 이들을 보며 내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목표를 묻자 수란은 “지난해 많은 일을 겪으며 앞으로 발표할 정규 앨범에서 나아가고 싶은 방향이 명확해졌다. 나 스스로 즐길 수 있는 편한 음악을 하고 싶다. 스스로 편안해지고 싶다. 그리고 음악이 진짜 좋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대답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가수 수란이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제 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해 R&B 소울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있다.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가수 수란이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제 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해 R&B 소울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있다.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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