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골밑 득점하는 우리은행 어천와
22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여자프로농구 KDB생명과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우리은행 어천와(오른쪽)가 KDB생명 김시온의 수비를 피해 슛을 하고 있다. 구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구리=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기적은 없었다. 1위 아산 우리은행이 최하위 구리 KDB생명을 꺾고 5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끝없는 부진 속 이날 경기마저 내준 KDB생명은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아산 우리은행은 22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 원정 경기에서 69-56(19-21 19-9 16-10 15-1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0승 4패가 된 우리은행은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으며 2위 청주 국민은행과 격차를 더 벌리는 데 성공했다. 반면 이날 패배로 시즌 19패(4승)째를 떠안은 KDB생명은 기나긴 연패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그간 KDB생명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KDB생명 상대로 37승 2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었고, 25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더군다나 구리에서는 원정 12연승 중이였다. 이번 시즌에도 이날 경기전까지 4번 맞붙어 모두 승리를 따냈다. 반면 KDB생명은 최하위에 처져있을 뿐 아니라 주축 선수 대부분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외국인 선수마저 제 컨디션이 아닌 최악의 상황이었다. 여러모로 우리은행의 승리가 점쳐지는 경기였다. 경기 전 만난 KDB생명 박영진 감독대행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떼워야 한다.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경기를 하라고 말했다. 그래야 흥이 난다.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이런 경기가 더 긴장되고 중요하다. 하위권 팀과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라며 긴장의 끈을 놓치 않았다.

위 감독의 우려대로 우리은행은 1쿼터 KDB생명에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다. KDB생명 한채진에게 외곽슛을 2개 허용했고, 골밑에서도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19-21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1쿼터 종료 후 위 감독은 선수들을 모아놓고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정신이 번쩍 든 우리은행은 2쿼터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무엇보다 수비가 살아나며 KDB생명의 공격을 단 9점으로 봉쇄했다. 그 사이 김정은이 6점, 박혜진이 5점, 나탈리 어천와와 데스티니 윌리엄스가 4점을 올리며 리드를 잡았다. 우리은행은 한 번 잡은 리드를 후반에도 놓치 않았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득점을 올리며 점수차를 유지했고, 결국 승리를 따냈다. 박혜진이 16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펄펄 날았고, 윌리엄스가 15점 7리바운드, 어천와가 11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베테랑 임영희도 12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KDB생명은 1쿼터를 앞선 채 마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2쿼터 단단한 우리은행의 수비벽에 막혀 득점을 하지 못하면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골밑에서 힘을 내줘야 할 외국인 선수 샨테 블랙의 부진이 뼈아팠다. 12분을 뛰는 동안 단 2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아이샤 서덜랜드가 14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노현지가 15점 3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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