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71203_114643449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양세종은 최근 가장 드라마틱하게 성장한 20대 배우다.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지 이제 꼭 1년. 양세종은 지난 2016년 11월 7일 첫방송된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거대병원 도 원장 아들 도윤범 역으로 등장해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시선을 모았고, 이후 사전제작 드라마 SBS ‘사임당, 빛의 일기’, OCN ‘듀얼’에 이어 최근 종영한 SBS ‘사랑의 온도’의 주인공 온정선 까지 1년 만의 성과라고 하기엔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 ‘괴물 신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최근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를 마친 양세종은 “드라마 속 온정선으로 살던 것에서 서서히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6~7개월 동안 아무와도 연락하지 않고 혼자서 지내며 촬영장만 오고 갔다. 이제는 드라마가 끝났으니 언어가 통하지 않는 어딘가로 가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사랑의 온도’가 끝난 후 ‘나는 누구지’, ‘어디로 가고 있지’ 이런 생각들이 들었는데, 편도 비행기표를 끊어 해외로 가서 생각이 비워지고 채워지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그다.

양세종은 드라마를 촬영할 때마다 맡은 배역에 온전히 몰입해 자연인 양세종을 잊고 해당 캐릭터로 24시간을 살아가는 아주 독특한 연기관을 가지고 있다.

양세종은 “부천이 본가인데 드라마를 할 때는 촬영장 가까운 곳에 원룸을 구해서 맡은 배역에 맞게 집을 꾸며놓고 24시간 배역의 마음으로 생활한다. ‘듀얼’ 때는 조명을 어둡게 해놓고 청소도 하지 않았다. ‘사랑의 온도’ 때는 집을 밝게 해놨다. 전신거울 하나와 향초 다섯개, TV, 침대가 전부였다. 그 공간에서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고 혼자서 골방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골방작업이란 양세종이 고3 때 연기학원에서 친구에게 배운 방법으로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는 연기 연습의 하나다. 골방에 스스로를 유폐시키고 아무와도 연락을 주고 받지 않으면서 맡은 캐릭터로 살아간다. 친구도 심지어 부모님의 전화도 받지 않는다. 데뷔초 골방작업을 하지 않고 드라마 촬영장에 갔다가 그날 연기를 망친 경험을 한 후 골방작업은 의례가 됐다.

KakaoTalk_20171203_114637576

“고3 때 연기학원에서 심장을 탁 건드리는 연기를 하는 아이가 있었다. 연습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보니까 온가족이 잘 때 스탠드를 하나 켜놓고 감정의 흐름대로 움직여본다고 했다. 그때 당시 할머니의 기와집에 살았는데 스탠드가 없어서 양초를 켰는데 거울에 불빛이 반사돼 마치 무대같았다. 내게 연습 방식을 알려준 친구는 바로 한예종에 갔고 나는 재수해서 한예종에 갔다.”

드라마 경험이 하나씩 쌓일 수록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쌓여가는 것이 좋다는 그는 ‘사랑의 온도’를 통해 서현진, 김재욱, 이미숙 등 선배 연기자들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양세종은 “서현진 선배는 내가 온정선으로서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졌다. 연기를 너무 잘하고 성격이 너무 좋고, 한마디로 표현하면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김재욱 선배는 자성한 젠틀맨이다. 누구에게나 섬세하게 잘 해준다. 이미숙 어머니와도 편하게 연기했다. 현장에서 이미숙 선배님께 어머니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촬영을 할 때 나는 늘 온정선이니까”라고 말했다.

첫 주연작인 드라마 시청률이 생각보다 저조해서 마음 고생을 하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는 그다. “외부와의 연락을 일체 단절하고 드라마에 몰입했기 때문에 시청률을 신경쓰지 않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제 시작”이라는 양세종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심장을 뛰게 하는 작품이라면 언제든지 뛰어들겠다고 강조했다. “연극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절대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만약 90세까지 산다고 해도 전세계 인물들이 무궁무진하니까 다 연기할 수 없다. 그렇기에 장르에 제한없이 연기하려고 한다.”

.

솔직하게 사는 것이 좌우명인 양세종은 “주어진 하루를 가장 잘 보내는 것이 나에게 중요하다. 특히 내가 본질적으로 최우선으로 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가장 잘 해내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