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힙합 그룹 에픽하이가 신곡 '노땡큐'를 둘러싼 가사 논란에 해명했다. 논란의 가사를 쓴 당사자인 송민호는 아직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정규 9집 '위브 던 섬띵 원더풀(WE’VE DONE SOMETHING WONDERFUL)'로 돌아온 에픽하이가 음원차트를 싹쓸이하며 여전한 저력을 입증한 가운데 수록곡 '노땡큐'가 여혐 논란에 휘말리며 몸살을 앓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송민호의 파트. 송민호는 'Motherfucker만 써도 이젠 혐이라 하는 시대, shit'이라는 파트를 불렀다. 'Motherfucker'는 어머니와 근친상간, 성교를 의미하는 비속어의 일종이다.
요즘엔 단순한 의미의 욕설로 변질되어 바보, 겁쟁이, 빌어먹을 놈 등의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지만, 성차별과 혐오 표현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진 만큼 불쾌하다는 지적이 나오게 된 것.
특히 해당 가사를 쓴 사람이 송민호라는 점이 논란을 더 키웠다. 송민호는 과거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 미더 머니4'에서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랩 가사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당시 송민호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와 방송을 내보낸 Mnet에 강력하게 반발하자 이후 SNS를 통해 사과를 남겼다. 그는 "불쾌하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더 좋은 음악으로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문을 남기며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음악으로 만회하겠다던 송민호는 또다시 문제의 랩 가사로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선 지난번 그의 사과와 반성의 태도에 대한 진정성까지 의심하고 나섰다. 가사만 본다면 송민호는 'Rhyme에 r도 모르는 대중'이 프로듀서가 돼 그의 음악을 지적하고 평가하는 모습이 불만족스럽단 입장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곡 주인인 에픽하이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열린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타블로는 "여성 혐오에 대한 의도는 없었다"며 "일부 가사에 대한 해석 차이가 일어나는 것 같다. 제가 모든 부분을 얘기 드리기엔 역부족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은 여전하다. 네티즌들은 "때리고 나서 의도가 없었다면 끝이냐", "의도가 어떻든 그렇게 받아들여졌다면 그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하다"며 가사를 쓴 당사자, 송민호의 피드백을 요구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대중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엔 문제 되지 않았던 일들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한 번 구설에 오른 송민호가 이번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ㅣ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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