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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두산은 막강한 투타 전력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한다.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해 온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꺾고 올라온 NC와 17일 잠실구장에서 PO 1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1차전 시구자로 ‘불사조’ 박철순을 선정했다. 박철순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의 에이스 투수로 맹활약하며 시즌 MVP를 차지했다. 특히 그 해 무려 22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24승 4패 7세이브의 성적을 남겼다. 1996년 은퇴할 때까지 줄곧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 맨’이자 끊임 없는 부상에도 불굴의 의지로 재기에 성공하며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은 박철순이 선수 시절을 회상하며 펜을 들었다. <편집자주>OB는 저에게 버릴래야 버릴 수 없는 어머니와 같은 팀입니다. 입단 첫 해엔 22연승이란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고, 그 해 MVP까지 수상했습니다. 선수 말년에는 잦은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민폐만 끼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절 버리지 않았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구단에서 은퇴식을 치러줬고, 팀에 지대한 공헌을 한 선수에게나 주어지는 영구 결번의 영광도 안겨주셨습니다.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팀이 KBO리그에서 강팀으로 거듭나 저로선 너무나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지금 저의 바람은 두산이 강팀을 넘어 명문팀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명문팀은 스타급 선수와 후보급 선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은퇴하기 전에 꼭 가고 싶어하는 팀을 말합니다. 두산이 가까운 미래에 모든 선수들이 가고 싶어하는 ‘꿈의 구단’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PO에서 NC와 경기를 치르는 두산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후배들아, 너희들도 많이 경험했지만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와는 다르다. 이런 큰 무대에선 실수를 줄이는 게 제일 큰 과제다. 긴장을 줄이고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라고 당부하고 싶구나. 부담가질 필요 없다. 그냥 지금 해온 것처럼 열심히 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끝까지 응원하마. 우리 후배들, 화이팅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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