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레프(WTA)
시모나 할레프. WTA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여자 테니스 세계 1위가 또 바뀌었다.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할레프는 9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지난주보다 한 계단 오른 1위에 자리했다. 랭킹 포인트 6175점이 된 할레프는 지난주 1위 가르비녜 무구루사(6135점·스페인)를 2위로 끌어내렸다. 무구루사는 9월 11일 자 순위에서 생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으나 불과 한 달을 지키지 못하고 왕좌에서 밀려났다. 여자 테니스는 올해에만 세계 1위가 7번째 바뀌는 혼전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세리나 윌리엄스(24위·미국)가 1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가 이후 6월 상반기까지 안젤리크 케르버(12위·독일)와 한 번씩 1위를 주고받았다. 7월에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위·체코)가 처음 1위에 올랐고, 9월 무구루사에게 돌아갔던 1위 자리는 10월 할레프 차지가 됐다.

할레프는 17세 때인 2008년 프랑스오픈 주니어 단식에서 우승해 유망주로 떠올랐으나, 성인 무대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09년에는 테니스를 위해 ‘가슴 축소 수술’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큰 가슴 때문에 상대방 공격에 반응이 늦었는데 수술후 몸이 가벼워져서 스트로크를 빠르게 칠 수 있었다는 할레프는 이후 1년만에 세계 랭킹 100위 벽을 깼고 2013년 6월에 생애 처음으로 투어 단식을 제패하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4년과 올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이며 꾸준한 성적을 올려 마침내 세계 1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할레프의 세계 1위 유지는 힘겨워 보인다. 할레프와 무구루사의 랭킹 포인트 차이가 40점에 불과하다. 또 3위 플리스코바와 4위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도 남은 대회 결과에 따라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어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자리를 둘러싼 혼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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