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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첼로 리피 중국 대표팀 감독. 출처 | 중국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대표팀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탈락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강팀을 홈으로 불러들여 평가전 치르는 방안에 돌입했다.

중국 언론은 12일 “리피 감독이 2019년 UAE 아시안컵 준비를 위한 구상에 들어갔다”며 “10월과 11월에 각각 두 차례씩 A매치를 치를 예정이다”고 밝혔다. 중국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3승3무4패(승점 12)를 기록, 한국(승점 15)과 시리아(승점 13),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이어 6개국 중 5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우즈베키스탄 원정 0-2 완패 뒤 리피 감독이 부임하고는 3승2무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둬 중국 축구에 희망을 뿌렸다. 리피 감독은 지난 3월 월드컵 예선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눌렀다. 지난 달 3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경기, 지난 6일 카타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승했다. 리피 감독은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걷어내면서 리더십을 확고히 쥐게 됐다.

이에 리피 감독은 수준급 팀들과의 평가전 시리즈를 계속 치러 상승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우선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이 월드컵 예선을 치러 상대팀의 폭이 좁은 내달 두 차례 A매치 기간엔 북중미의 아이티와 자메이카를 중국으로 불러들인다. 두 경기는 이번 최종예선을 통해 중국 축구 ‘약속의 땅’으로 불린 창샤와 우한에서 펼쳐진다. 중국은 창샤에서 한국을 이겼고, 우한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따돌렸다.

11월엔 유럽 및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제외하고 월드컵 예선이 끝나기 때문에 평가전 상대가 더 늘어난다. 중국은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 벨기에, 그리고 지난해 유럽선수권 4강에 빛나는 FIFA 랭킹 18위 웨일스 등과의 2연전을 추진하고 있다. 웨일스는 세르비아에 이어 유럽예선 D조 2위를 달리고 있어 11월에 플레이오프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 웨일스전이 무산되면 비슷한 수준의 다른 팀을 찾는다는 게 중국축구협회의 계획이다. 광저우와 상하이, 난징 등 중국의 대표적인 대도시에서 홈 경기로 할 방침이다.

벨기에, 웨일스와 붙은 뒤 만나는 팀이 바로 ‘신태용호’다. 한국과 중국은 12월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중국의 지난 3월 한국전 1-0 승리와 맞물려 초미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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